프로야구 KT 위즈의 우완 유망주 육청명이 스무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다.
KT 위즈 관계자는 7일 OSEN에 “투수 육청명이 오늘 논산훈련소로 입대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육청명은 구단 공식 채널 ‘위즈TV’를 통해 “영장이 한 달 전에 날아왔는데 (입대를) 미룰지 아니면 그대로 갈지 고민하다가 가기로 했다”라며 “군대 가는 게 조금 아쉽기는 한데 군 복무 기간 동안 몸 잘 만들어서 나왔을 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가서 몸 잘 만들고 오겠다”라고 입대 소감을 전했다.
육청명은 강릉고를 나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2라운드 17순위로 뽑힌 우완 유망주다. 유망주답게 데뷔 첫해부터 부상으로 빠진 선배들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2024년 5월 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승리를 맛봤다.
육청명의 비상을 가로막은 건 부상이었다. 전반기를 잘 마치고 후반기를 준비하던 도중 우측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향했는데 검진 결과 뼛조각이 발견됐다. 육청명은 7월 23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되며 1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44(44⅔이닝 27자책)의 기록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육청명은 장기 재활을 거쳐 지난 5월 24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복귀전을 가졌지만, 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쓴맛을 봤고, 이후 큰 반전 없이 9경기 승패 없이 4홀드 평균자책점 12.96(8⅓이닝 12자책)의 난조를 보였다. 좀처럼 1군 콜업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결국 스무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군 입대를 택했다.

육청명의 입대 소식을 들은 KT 선수들은 하나 같이 후배의 건강한 소집해제를 기원했다. 그 중에서도 소형준의 진심을 담은 메시지가 육청명의 가슴을 울렸다.
육청명은 “(소)형준이 형과 영상 통화했는데 군대 간다고 했더니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형이 아직 미필이라 내가 다녀와서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웃으며 “형이 ‘공익근무하면서 몸 잘 만들어서 돌아와라. 잘해서 투수왕국 만들자’라는 감동의 메시지를 보내줬다. 나도 나중에 형들 사이에 껴서 투수왕국 한 축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늘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준 KT 팬들을 향한 인시도 잊지 않았다. 육청명은 “군대에 가서 당분간 경기에 못 나오지만, 기대해주시는 만큼 준비 잘하겠다. 제대했을 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멋진 선수가 돼서 나오겠다. 잘 다녀오겠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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