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개막 후 선발 14연승을 달렸다. KBO리그 최다 타이 기록을 세우며 22경기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폰세는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폰세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2연패를 끊었다. 올해 폰세는 한화가 연패 중일 때 7경기에 나서 6승을 거뒀다. 확실한 ‘연패 스토퍼’로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시즌 14승째를 수확한 폰세는 2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타이 기록으로 2003년 현대 정민태(4월5일 수원 롯데전~8월31일 DH2 수원 두산전), 2017년 KIA 헥터 노에시(3월31일 대구 삼성전~7월11일 광주 NC전)가 세운 14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3년 정민태는 17승2패로, 2017년 헥터는 20승5패로 시즌을 마치며 나란히 다승왕에 등극했다. 폰세는 다음 등판에서 KBO 역대 최초 선발 15연승에 도전한다.
1회 시작부터 폰세에게 운이 따랐다. KT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2루타가 됐다. 스티븐슨이 무리하게 3루 노리다 좌익수 문현빈의 송구에 걸리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폰세는 허경민을 2루 직선타, 안현민을 몸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2회에도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장성우를 7구 승부 끝에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이어 포수 최재훈이 풀카운트에서 2루로 뛴 강백호의 도루를 저지하며 투아웃이 됐고, 이에 힘을 받은 폰세는 이정훈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아웃시켰다.
3회에도 황재균과 장준원을 각각 몸쪽 높은 직구,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폰세는 권동진과 9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 맞았지만 스티븐슨을 초구에 1루 땅볼 유도하며 투구수를 아꼈다.

득점권 위기는 4회 처음 찾아왔다. 허경민과 안현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린 폰세는 강백호를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풀스윙한 강백호의 몸이 휘청였다. 이어 장성우를 하이 패스트볼로, 이정훈을 4연속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아웃시키며 득점권 위기를 ‘KKK’로 벗어났다.
하지만 5회 첫 실점을 내줬다. 황재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장준원이 우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무실점이 깨졌지만 폰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권동진을 투수 땅볼, 스티븐슨을 2루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안현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시속 156km 몸쪽 높은 직구에 안현민의 배트가 헛돌았다.
5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진 폰세는 6회 시작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4km 직구(4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8개), 커브(14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비가 흩날리는 날씨 속에 3회 이닝 시작 전에는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투구 준비시 공을 들고 있는 손이 주자한테 보여야 하는데 두 다리 사이에 있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다. 폰세는 땀과 빗물을 닦기 위해 다리 사이에 손을 위치했다고 설명했고, 3회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시즌 14승째를 거둔 폰세는 12승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인 라이언 와이스(한화), 라일리 톰슨(NC)과 격차를 2승으로 벌렸다. 평균자책점은 1.68에서 1.69로 소폭 상승했지만 탈삼진은 193개로 늘려 200탈삼진까지 7개만을 남겨놓았다. 평균자책점 2위 제임스 네일(KIA·2.38), 탈삼진 2위 드류 앤더슨(SSG·182개)에게도 넉넉한 차이로 앞서고 있어 투수 2023년 NC 에릭 페디(애틀랜타)에 이어 외국인 투수 역대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이 유력하다.
경기 후 폰세는 개막 후 14연속 선발승 타이 기록에 대해 "기쁘고, 영광스럽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등판 때마다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포수 최재훈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날씨 때문에 제구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재훈의 리드 덕에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포수 최재훈에게 고마워했다.
이어 폰세는 "팀 순위에 따른 부담은 없었고 선발투수로서 내 역할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다시 1위가 된 것도 기분 좋다(awesome)"며 활짝 웃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