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승혁·김서현 잘 막아줬으니까" 승률 100% 깨졌다, 충격 역전패에도 필승조 감싼 김경문 감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06 17: 58

“그 투수들이 그동안 잘 막아줬으니까, 안 좋은 거는 빨리 잊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로선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지난 5일 대전 KT전에서 선발투수 문동주가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를 뿌리며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쳤지만 2-0으로 앞선 8회에 믿었던 불펜 에이스 한승혁과 마무리 김서현이 연이어 무너지며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앞서 8경기 8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던 한승혁이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1사 1,3루 위기에서 내려갔다. 김서현이 5아웃을 잡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정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이 됐다.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류현진, 방문팀 SSG는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웠다.경기를 앞두고 한화 김경문 감독이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2025.07.26 / dreamer@osen.co.kr

이어 안현민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서현은 강백호에게 우측 몬스터월 상단을 직격하는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결승타를 내줬다. 앞서 7회까지 리드한 47경기에서 46승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한화의 승률 100% 공식이 깨진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잠실 두산전을 승리한 LG가 52일 만에 1위를 탈환하면서 한화가 2위로 내려앉았다. 여러모로 충격이 큰 패배였지만 6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나간 건 빨리 잊으려는 모습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의 제구 난조가 5일 쉬고 난 영향으로 봤다. 한화는 지난 2~3일 광주 KIA전이 연이틀 우천 취소됐고, 김서현의 휴식도 길어졌다. 김 감독은 “비가 와서 쉬는 건 투수들에게 좋지만 쉰다고 해서 컨디션이 다 좋은 건 아니다. (김)서현이가 3~4일씩 쉬고 나선 결과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가 대전 홈에서 다시 승전보를 울렸다.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4-0으로 승리했다. 후반기 대전 홈에서 첫 경기를 이긴 한화는 올해 홈경기 29승13패2무(승률 .690)로 7할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 중이다. 원정경기(28승21패1무 승률 .571)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 시즌 11승째. 타선에서는 문현빈이 3안타, 황영묵과 채은성이 2안타씩 고르게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김서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7.25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김 감독은 “어제 경기는 빨리 잊어야 한다. 우리도 그 투수들이 그동안 잘 막아줘서 그렇게 이긴 경기가 많다”며 “어제 (문)동주가 워낙 좋아 투구수(92개)로 봐선 한 이닝 더 가고 싶었지만 일요일(10일 잠실 LG전) 등판도 있었다. 감독 입장에선 당연히 우리 8회 던지는 투수가 잘 던져줄 거라 생각했다”며 “그래서 야구가 마음대로, 생각대로 안 디는 것이다.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혁은 올 시즌 53경기(48⅔이닝) 2승3패2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9 탈삼진 41개로 8회를 든든히 책임졌고, 김서현도 마무리 중책을 맡아 48경기(46⅔이닝) 1승1패24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56개로 뒷문을 지켰다. 두 투수가 8~9회를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지금 한화가 1위 싸움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김 감독은 문동주의 호투에 반색했다. 김 감독은 “작년에 내가 와서 올해까지 본 것 중 최고 좋은 피칭이었다. 너무나도 훌륭한 피칭이었는데 (승리로) 끝맺음하지 못한 게 조금 속상하다. 하지만 야구가 맨날 이기고 싶다고 다 이길 수 없다. 그동안 우리가 승운이 많이 따랐는데 이런 고비를 또 넘겨서 연승 무드를 잡아야 한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문동주,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5.07.08 /sunday@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