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영규이 남은 이들의 허망함을 뒤로하고 영면에 들었다.
6일 오전, 용인 다보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동료 배우들의 깊은 슬픔 속 고 송영규의 발인이 엄수됐다. 지난 4일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아침 일찍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발인은 오전 8시에 조용히 진행됐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으로 알려졌다.
향년 55세로 별세한 송영규는 연극 무대부터 스크린, 드라마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준 베테랑 배우였다. 그만큼 그의 비보는 연예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고,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잇달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류승수는 “우리는 만나면 경쟁하듯이 연기를 했었는데 정말 케미가 좋았었는데. 형 그동안 고생 많았어! 이제 편히 쉬어!”라며 함께했던 시간을 되짚었고, 이종혁은 빈소 사진과 함께 “허망하오. 세상이 그리 싫었소? 나약해서 실망이오. 이리할 줄 정말 몰랐소”라는 글로 고인을 그리워했다. 이재용은 “밝은 미래가 보였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짧지만 묵직한 마음을 전했다.
정태우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해주던 형이었다”며 진심 어린 그리움을 전했고, 뮤지컬 배우 황만익은 “나의 영규형이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형이 힘들어도 항상 후배들 먼저 챙겨주고 늘 웃으며 용기를 주던 형인데.. 보고 싶을 거예요 형”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혁진 역시 “형…많이 힘들고 무섭고 걱정됐겠다. 전화라도 해볼걸..ㅠㅠ..세상 참. 잘가 나한테 형은 너무 좋은 사람였어. 나중에 또 만나자”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장혁진이 올린 고인의 사진 밑에 이시언은 "ㅠㅠ 하 증말 ㅠㅠ"이라는 댓글을 남겨 먹먹함을 더했다.
이주영은 “‘야구소녀’ 수인이 아버지로 처음 만나 이번 ‘셰인럽’에서도 자연스레 볼 때마다 ‘아부지’라고 부르게 되던 영규 선배님. 오늘 공연은 선배님 덕분에 모두가 잘 마쳤어요. 벌써 보고싶고 그립습니다"라는 메시지를 하늘에 띄웠다.

1994년 어린이 뮤지컬 ‘머털도사’로 데뷔한 송영규는 연극 무대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은 후,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스토브리그’, ‘수리남’, ‘카지노’ 등 굵직한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든든한 조연으로 늘 존재감을 발휘했던 그는 더 큰 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지난 6월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여러 작품에서 하차, 괴로움을 겪은 걸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지난 4일 오전 8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5세. 고인의 유작으로는 사전 제작된 드라마 ‘아이쇼핑’,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남아 있다. 제작진은 “고인을 존중해 최소한의 분량만 남겨 방송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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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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