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이 또 깨질까.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진성(40)이 홀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진성이 올해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지난해 SSG 랜더스 노경은(41)이 세운 역대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김진성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1-2로 끌려가다 7회말 2사 후 문보경의 역전 스리런 홈런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김진성은 첫 타자 정수빈을 풀카운트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이유찬은 2구째 좌익수 뜬공으로 2아웃. 외국인 타자 케이브를 포크볼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144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삼자범퇴 깔끔한 투구로 8회를 지우고 9회 마무리 유영찬에게 공을 넘겼다. 유영찬이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3연속 KKK를 잡으며 승리를 지켰다.

김진성은 올 시즌 59경기(53⅔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고 있다. 59경기는 리그 투수들 중에서 최다 등판 기록이다. 롯데 정현수(58경기)를 제쳤다. 불펜투수들 중 투구 이닝 53⅔이닝은 SSG 노경은(54⅓이닝)에 이어 2위다.
무엇보다 김진성 만큼 주자가 많이 출루해 있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는 KBO리그에 없다. 김진성은 57명의 기출루 주자로 리그 1위다. 주자가 득점권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기가 잦았다. 2위는 롯데 정현수(41명)와 송재영(41명)이다. 4위가 롯데 정철원(39명)이다.
김진성은 기출루주자 57명 중 16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기출루주자 득점 허용률이 .281이다. 후반기에는 10명의 기출루주자 중 2명만 득점을 허용했다. 기출루주자 득점 허용률은 .200이다. 후반기 기출루주자 득점 허용률을 낮추고 있다.
2021시즌이 끝나고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LG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고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불펜에서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 던지고 있다.

후반기 시작하면서 김진성은 “홀드왕을 하고는 싶죠.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되는데, 지금 제 노를 저을 때가 아니라 팀이 1위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홀드왕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홀드 1위를 하고 있었을 때 좀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내가 밑에 있어서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하더라”고 덧붙였다.
전반기까지 KIA 타이거즈 조상우(24홀드)와 홀드 3개 차이였다. 그런데 후반기 조상우가 부진한 사이, 김진성이 시즌 25번째 홀드를 기록, 단독 1위가 됐다. 개인 성적 욕심 없이 오로지 팀에 헌신적인 자세로 마운드에 오른다. LG가 후반기 14승 2패를 질주하면서 김진성에게 역대 최고령 홀드왕 기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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