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함덕주가 첫 홀드를 기록, 시즌 후반 필승조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함덕주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1이닝 2탈삼진 삼자범퇴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함덕주는 4-3으로 앞선 6회말 선발 치리노스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진성, 장현식, 유영찬이 1~2일 연투를 했기에 이날 경기에는 등판 불가였다.
지금까지 주로 점수 차가 클 때 등판했던 함덕주가 시즌 처음으로 홀드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 등판했다. 선두타자 양도근을 풀카운트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김도환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126km)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이재현 상대로 3볼로 몰렸으나 파울과 헛스윙으로 풀카운트가 됐고, 결정구 체인지업(126km)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끝냈다.
LG는 7회초 오지환의 솔로 홈런과 2사 후 신민재의 적시타가 터져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말은 이정용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폭우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고, 강우 콜드 게임으로 LG가 승리했다.

함덕주는 2023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FA 자격을 취득해 LG와 4년 최대 3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그러나 2시즌 연속 수술로 재활 기간이 길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바친 왼쪽 팔꿈치의 미세골절 부상으로 2024년 1월 수술대에 올랐다. 2024년 8월에 복귀했고, 15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2024시즌이 끝나고 11월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또 받았다. 6개월 넘게 재활을 하고, 6월말 1군에 복귀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10이닝 5실점이다.
후반기 들어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는 피안타도 없다. 직구 구속은 138km까지 나오고, 주무기 체인지업의 제구도 좋아지고 있다. 점점 필승조 A에 가까워지고 있다. 마무리 유영찬 앞에 김진성, 장현식, 이정용, 함덕주, 김영우까지 필승조가 된다면 LG 불펜 뎁스는 막강해진다.

함덕주는 경기 후 “복귀해서 최근 경기들에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때마다 조금씩 더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 스스로 느끼기에는 아직 멀었고 최근의 경기들에서 좋은 결과들은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차를 신경 안쓰고 과정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고, 오늘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라가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징조가 있다. 함덕주는 “결정구 체인지업은 복귀하고 좋아졌다기보다 오히려 ABS가 도입되고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더 헷갈려 하는 것 같다. 오늘도 어떤 체인지업은 잘 들어가고 어떤 공은 잘 안들어가기도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6연승을 거둔 LG는 1위 한화와 승차를 다 따라잡았다. 승률에서 0.004 뒤진 2위다. LG는 이번 주 두산을 만나고 주말에 한화와 빅매치를 갖는다.
함덕주는 “다음 주에 더 큰 게임이 있기 때문에 그 경기들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긴 기간 자리를 비웠는데 오늘처럼 잘 준비해서 2023년처럼 좋은 모습을 찾으면 다시 더 큰 응원을 보내주시리라고 생각한다. 묵묵히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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