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상징이었던 손흥민(33)이 마침내 북미 대륙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10년간 함께했던 런던 생활을 뒤로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채비를 마쳤다.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모는 4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LAFC와 계약에 최종 합의했다. 이적료는 1500만 유로(240억 원) 수준이며 현재는 행정 절차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과의 구단 간 이적료 협상 그리고 손흥민과의 개인 조건 협의 모두 마무리됐다. 역대급 계약 체결만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이적을 선언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냈다. 지금이 작별을 고할 최적의 시점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과 작별을 고했다. 선발로 나선 그는 후반 18분 교체되며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경기 종료 후엔 동료들로부터 헹가래까지 받으며 감동적인 작별식을 마무리했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무너뜨렸다.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101도움을 기록했고 2020년 번리전에서의 독주골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으며 2021-22시즌엔 23골로 PL 득점왕에 올랐다. 토트넘 역대 득점 5위, 최다 출전 8위라는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토트넘의 주장으로서 무관의 아픔을 딛고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올린 것도 손흥민이었다. 자신의 마지막 시즌, 가장 값진 결실을 팀에 안기며 유럽 무대를 떠나게 된 것이다.
손흥민은 “다가올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 남은 커리어 동안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을 택하고 싶었다”며 미국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LAFC가 그 해답이 된 셈이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보다 며칠 더 한국에 머물고 있으며, 다음 주 중 LA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미국에 도착하는 순간, MLS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는 역대 9번째로 미국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된다. 그러나 그 어떤 선수보다도 세계적 영향력과 업적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그는 단순한 ‘9번째 진출자’가 아니라 MLS 역사에 남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