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 승부수를 던졌다.
LG는 3일 외국인 선수 앤더스 톨허스트(1999년생, 키 193cm, 몸무게 86kg)와 총액 37만 달러(연봉 27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3일 KBO에서 웨이버 공시했다.
미국 국적인 톨허스트는 우완투수로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15승 10패 193⅓이닝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16경기(선발 14경기) 4승 5패 71⅓이닝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했다. 7월에 등판한 5경기(26⅓이닝)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1.37로 좋았다. LG는 최근 성적을 주목하며 기대하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는 구위형 투수이고, 체인지업과 커브가 좋다. 염경엽 감독은 “150km 이상 던진다. 빠른 공은 최고 155km정도, 평균 150km 나오는 것 같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괜찮은 것 같더라. 우리나라는 ABS 때문에 커브가 괜찮아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에르난데스 보다 더 낫다고 판단했고, 후보군 중에서 제일 좋은 투수로, 미국에서 선발로 던지고 있었기에 교체를 결정했다. 토론토 구단에 이적료(10만 달러)를 지급하고서 데려왔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을 돌고 있는 선수가 와서 투구수 상관없이 던져도 된다. 불펜투수가 왔으면 (로테이션에서) 8번 정도 남았는데, 빌드업 하느라 뭐 하면 안 바꾸는 것만 못하다. 선발 중에서 잘 골라 영입했다”고 말했다.
톨허스트는 오는 6일 입국한다. 비자를 발급받고 하면 2차례 정도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길게 잡으면 2주 정도 잡아야 한다”며 “대체 선발리 한 번이냐, 두 번이냐인데, 다음 주 화수목 중에 비가 한 번 오면 1번만 대체 선발이 던지면 좋다”고 일기예보를 기대했다.

염 감독은 “데리고 오려면 엘리(에르난데스)보다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그동안 영입 후보군에 엘리와 비슷한 선수들이어서 그냥 엘리를 끌고 온 거였다. 그것도 운이다. 그래서 (교체가) 늦어졌다. 지금 승부처 시기인데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는 것이 제일 부담스럽다. 지금 흐름이 좋은데, 구멍이 나면 어떻게 잘 메워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톨허스트가 선발로 던지기 전까지는 최채흥이 임시 선발로 준비한다. 톨허스트는 트리플A에서 계속 선발투수로 던졌기에 따로 투구수를 늘려가는 빌드업이 필요없다.
염 감독은 “8번 남았는데 2번 빠지고 빌드업 하느라 한 3게임 하면은 이 중요한 시기에 던질 게 뭐 있나. 그럼 안 바꾸는게 낫다. 불펜투수가 왔으면 내가 바꾸지 말자 그랬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엘리보다는 나으니까, 톨허스트가 영입에 안 걸렸으면 엘리를 계속 데리고 갔다. 5선발 정도로 쓰고, 포스트시즌에 가면 불펜으로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최악의 상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에르난데스는 지난 2일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LG에서 마지막 등판이 됐다. 올 시즌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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