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승 날개 다나, 4개월 쉬고 돌아온 사이영상 투수…패전에도 5이닝 8K '성공적 복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03 16: 44

사이영상 2회 수상자인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33·LA 디저스)이 4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스넬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 타선이 침묵하면서 0-4로 졌고, 스넬은 시즌 첫 패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3.21로 올랐다. 
지난겨울 5년 총액 1억8200만 달러 FA 대박을 터뜨리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스넬은 2경기(9이닝) 1승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4개를 기록한 뒤 왼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 과정에서 어깨 통증이 지속됐고, 5월 중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기며 장기 결장했다.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달 11일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시작한 스넬은 4경기를 던지며 빌드업 과정을 밟았고, 이날 탬파베이 상대로 마침내 복귀전을 가졌다. 지난 4월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122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1회 시작부터 홈런을 맞았다. 얀디 디아즈가 5구째 몸쪽 낮은 시속 94.8마일(152.6km)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는데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홈에서 우측 담장까지 거리가 짧은 구장 영향을 받았다. 비거리 326피트(99.4m)로 30개 구장 중 이곳에서 유일하게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리드오프 홈런을 내줬지만 김하성과 브랜든 로우를 연이어 포심 패스트볼로 파울팁 삼진 처리한 스넬은 주니어 카미네로를 3루 땅볼 유도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크리스토퍼 모렐과 조니 델루카를 커브로 루킹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그러나 3회 또 디아즈에게 홈런을 맞았다.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포로 추가 실점했다. 3구째 몸쪽 높은 시속 95.1마일(153.0km) 포심 패스트볼이 먹힌 타구였는데 또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341피트(103.9m)로 30개 구장 중 3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연이어 디아즈에게 당한 스넬은 김하성을 3루 땅볼, 브랜든 로우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3회를 마쳤다. 이어 4회 조쉬 로우에게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준 뒤 폭투까지 나와 2사 3루가 됐지만 델루카를 3루 땅볼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5회에는 테일러 월스를 3루 땅볼, 헌터 페두시아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디아즈 상대 3타수 3안타 허용. 하지만 김하성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가 되면서 5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86개로 최고 시속 96.3마일(155.0km), 평균 95.2마일(153.2km) 포심 패스트볼(39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1개), 커브(15개), 슬라이더(11개)를 던졌다. 헛스윙 19개를 이끌어낼 만큼 이날 스넬의 공은 힘이 넘치고 날카로웠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포심 패스트볼 4개, 커브와 슬라이더가 2개씩 있었다. 
‘스포츠넷LA’에 따르면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넬이 정말 좋은 투구를 했지만 야구장 영향을 받았다. 양 팀이 같은 조건이었지만 우측으로 날아간 몇 개의 뜬공이 홈런이 됐다. 운이 조금 따르지 않았지만 스넬은 자기가 해야 할 투구를 했다. 계획대로 투구수를 끌어올렸고, 다음 등판에선 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넬은 “존 안에 공이 형성된 것에 만족한다.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지만 슬라이더가 좋았고, 커브나 패스트볼 커맨드도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를 진 것이 아쉽지만 다음에 더 나아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