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웃더라" 얼마나 미안했으면, 66일 만에 돌아온 김도영 "도루는 사인 나오면 뛴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03 00: 30

"도루 하지 않겠죠", "사인 내주시면 뛸게요."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3)이 두 번째 부상을 딛고 66일만에 복귀했다. 2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1군에 합류해 오랜만에 동료들과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1군에 등록했다. 이날 경기가 폭우로 취소되면서 3일 대타로 한 타석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햄스트링이 최대한 문제없도록 준비는 완벽했다. 내일 비가 올 수 있어 오늘 불렀다. 대타로 기용할 것이다. 연승분위기이고 홈에서 합류해 모두 모인다면 선수들도 힘을 낼 것이라는 점도 생각했다. 도영이가 나를 보고 웃더라. 그래서 나도 웃어주었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다"며 웃었다. 

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KIA 김도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8.02 /sunday@osen.co.kr

이어 "아직 늦지 않았다. 어리지만 대한민국 대표로 자리잡았다. 형들과 힘을 모아 팀을 이끌어나가기를 바란다. 안다치는게 중요하다. 선배들과 팬분들도 많이 기다렸을 것이다. 본인도 야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중요한 8월에 들어왔다. 팀 분위기가 다사 타오르기를 바란다"며 기대했다. 
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KIA 김도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8.02 /sunday@osen.co.kr
곧바로 이어진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웃음의 의미에 대해 "좀 민망해서 웃었다. 두 번 다쳤으니 감독님이나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선배님 동료들과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만 보더라도 웃음이 나더라"며 미안한 마음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자신 때문에 팀이 중위권에 머물렀다는 자책이었다.  
이어 "경기는 안봤지만 결과는 꼭 챙겨봤다. 복귀하기전에 순위체크하고 올라왔다. 빠진 만큼 기여를 하겠다. 좋은 타격감 빨리 찾아서 승리에 기여하겠다. 아직 감이 어떤지 모른다.  훈련해가면서 자신감 얻어야 한다. 내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후반기에 임하겠다"며 단단한 각오도 드러냈다. 
김도영은 이날은 대타로 나서지만 3일 한화전 경기부터는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들어간다. 때문에 부상재발이 가장 큰 위험요소이다. 주루를 하다 두 번이나 다쳤다. 특히 두 번째 부상은 도루를 시도하다 당했다. 그래서 도루금지 여부가 주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KIA는 네일,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KIA 김도영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8.02 /sunday@osen.co.kr
이범호 감독은 "본인이 하지 않을까요?"고 반문하며 "내가 하지 말라고 해도 부상이 없어야 하니 본인도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두 번이나  쉬면서 팀이 어려워졌다는것 느꼈다. 그런 부분 더 단단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도루 사인을 내지 않고 본인도 뛰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김도영은 약간 결이 달랐다. 본인이 뛰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사인이 나오면 뛸 준비는 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단에서 복귀 일정 여유있게 잡았다. 햄스트링은 완전히 나은 상태이다. 뛸 준비는 되어 왔다. 감독님이 당연히 뛰지 말라고 하시겠지만 사인만 나면 언제든 준비되어 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