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국인 선수들을 막연하게 기다리지 않았다. 냉정하게 판단했고 새 외국인 선수들로 5강 승부수를 걸었다.
KT는 2일 마지막 외국인 교체 카드를 썼다. 6년 간 함께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를 퇴출하고 앤드류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KT는 스티븐슨과 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KT는 기존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만 남기고 2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활용해 외국인 선수들을 교체했다. 두 번의 교체가 모두 장수 외국인 선수였다.
우선 KT는 2019년부터 함께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방출했다.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에 쿠에바스를 빼놓을 수 없었다. 특히 사상 첫 1위 결정전에서 이틀 휴식 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쿠동원’이라고 불리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책임졌다.
2022년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되면서 팀을 떠났지만 KT와 인연은 끝나지 않았고 2023년 대체 선수로 합류해 KT와 의리를 과시했다. 이 해 18경기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무패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로하스도 잠시 팀을 떠난 시간이 있었지만 KT에서만 활약을 펼쳤다. 2018년 대체 선수로 합류한 로하스는 2020년 타율 3할4푼9리 192안타 47홈런 135타점의 성적으로 리그 MVP를 수상하며 정점에 올랐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지만 2024년, 4년 만에 KT로 돌아오면서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해 복귀 첫 해, 타율 3할2푼9리 188안타 32홈런 112타점의 성적으로 특급 외국인 타자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이후 18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지만 올해 95경기 타율 2할3푼9리 79안타 14홈런 43타점의 성적에 그치고 있었다. 지난 3일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인 175홈런을 기록했지만 그 뿐이었다. 올해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상황들이 많았고 결국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엄밀히 말하면 KT의 투자 실패다. 쿠에바스는 150만 달러(약 21억원), 로하스는 180만 달러(약 25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330만 달러(약 46억원)을 투자한 외국인 투수들이 실패했다. 그러나 더 이상 정에 기대지 않았다. 냉정하게 판단했고 더 늦기 전에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서 5강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로하스를 스티븐슨은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에 2라운드로 지명된 좌투좌타 외야수다. 빅리그 통산 273경기 타율 2할4푼3리(432타수 105안타) 8홈런 50타점 OPS .668의 성적을 기록했다. 마지막 빅리그 경력은 2023년 미네소타에서였다.
지난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활약했다. 아시아 야구가 낯설지 않다. 니혼햄에서는 24경기 타율 1할6푼1리(62타수 10안타) OPS .36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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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트리플A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에서 58경기 타율 2할9푼4리(180타수 53안타) 5홈런 22타점 OPS .833의 성적을 기록하고 2일 방출됐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543경기 타율 2할9푼(2100타수 609안타) 53홈런 252타점 OPS .799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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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현 KT 단장은 “스티븐슨은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이며, 수비에선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공•수•주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야수진에서 리더 역할을 해준 로하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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