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끼치지 않겠다".
충격의 트레이드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37)이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는 이적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1위를 달리는 가장 강한 한화에 합류해 영광이라면서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 경기라도 이기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NC 외야수 손아섭을 받는 조건으로 현금 3억원과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3순위) 지명권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우승을 위해서는 타선보강이 절실했다. 3할 타율 12회와 타격왕 경력의 손아섭을 영입해 득점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레이드 소식이 31일 삼성과의 경기도중 발표되면서 KBO리그가 술렁였다. 트레이드 마감날에 KBO 최다안타기록(2583안타)을 보유자를 영입했다는 것 자체가 대형 뉴스였다. 손아섭도 집에서 야구경기를 보다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곧바로 김경문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고 광주 원정길에 합류했다.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감독과 코치진, 선수들과 상견례를 했다. 지난달 24일 오른쪽 옆구리 근육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일단 1군과 동행하며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티배팅을 소화하며 이글스 첫 날을 보냈다. 김감독을 비롯한 한화맨들과 팬들은 기대만발이다. KBO리그 최다안타 주인공이 팀 우승에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첫 훈련을 마치고 챔피언스필드 인터뷰룸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밝은 표정을 지으며 착석했다. 생애 첫 트레이드 소식에 당황했겠지만 담담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기회를 향한 베테랑의 기대감이 담겨있었다. '이글스'라는 팀명이 밝힌 운동셔츠의 글자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레이드 통보는 어떻게 들었는가.
▲ 어제 저녁 집에서 누워서 야구보는 도중에 한화 운영팀장이 전화주셔서 트레이드 이야기를 들었다. 순간 멍했다. 트레이드는 처음이다보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차분하게 마음 가라 앉히고 생각했다. 나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 내 자리가 좁아지는 느낌 많이 받았다. 김경문감독님의 팀이라는 생각도 했다. 야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김경문 감독에게 전화를 했다는데.
▲통보를 받자마자 전화를 드렸다. 개인적으로 야구선수생활하면서 꼭 감독님과 하고 싶었다. 밑에서 배워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전화 드렸다. 감독님도 열심히 잘 해보자고 말씀해주였다. '최선을 다해 모든 에너지 쏟고 싶다'고 말슴 드렸다.

-한화가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 첫 경험도 할 수 있는데.
▲ 너무 훌륭한 팀이다. 리그 1위이자 가장 강한 팀이다. 더 이상 한화 투수들을 상대하지 않아 편해졌다. (웃음) 그런 팀에 합류해 진심으로 영광이다. 민폐 끼지지 않고 고참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 야구적으로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 좋은 분위기에 적응해서 도우고 싶다. 단 한경기만이라도 나로 인해 이길 수 있다면 만족한다.
-현재 몸상태는 어떤가.
▲러닝과 수비는 100% 된다. 다만 치는게 문제이다. 오늘 쳤는데 아무 이상없이 마무리했다. 오늘 티배팅 훈련을 했다. 통증없이 잘 끝냈다. 단계별로 올려서 잘 밟아 나가겠다. 하루빨리 한화 유니폼 입고 한화팬들에게 근성있는 플레이 보여주겠다.
-트레이드 발표 이후 양팀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는데.
▲너무 많이 연락이 왔다. 거의 30명 정도됐다. 한화 친분이 있는 현진형 포함해 반갑게 연락 많이 주었다.현진형이 '환영한다 잘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NC 1군 2군 선수도 연락을 주었다. 아직까지도 답을 다 못해 미안하다. 여유가 생기면 한 명 한 명 연락해주겠다.

-4년동안 NC 팬들의 응원도 많이 받았는데.
▲4년동안 좋은 추억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록도 함께 했던 팀이다. 힘들때 손을 잡아준 팀이다. 팬분들도 다른팀에서 왔다고 못느낄 정도 많은 응원과 좋아해주셔서 정도 많이 들었다. 손아섭이라는 야구선수 응원해주셔 진심으로 감사했다. 미래가 밝은 팀이다. 멀리서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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