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부진 속 2군행을 통보받은 ‘엄상백 보상선수’ 장진혁(KT 위즈)이 퓨처스리그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진혁은 지난 30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1회말 8구 끝 우익수 뜬공, 2회말 2사 만루에서 투수 땅볼에 그친 장진혁은 0-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김대우 상대 우전안타를 쳤다. 이후 김병준이 우익수 뜬공, 이호연이 유격수 직선타, 김민석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1루에서 이닝 종료를 맞이했다.
홈런은 네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1-6으로 끌려가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홍원표에 추격의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를 공략해 비거리 120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퓨처스리그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장진혁은 멈추지 않았다. 5-6으로 추격한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리빙 레전드 오승환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한 경기 3안타를 완성했다. 장진혁은 이번에도 후속타자 문상철이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며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장진혁은 8-9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박주혁 상대 중견수 뜬공을 치며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당했다.
3안타를 추가한 장진혁의 퓨처스리그 타율은 3할6푼8리에서 4할(25타수 10안타)로 대폭 상승했다. 경기는 KT의 8-9 석패.

광주일고-단국대를 나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 2차 4라운드 39순위로 입단한 장진혁은 2025시즌에 앞서 생애 첫 이적을 경험했다. KT가 한화와 4년 최대 78억 원 조건에 FA 계약한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장진혁을 지명한 것. 장진혁은 1군 통산 390경기 타율 2할4푼4리 233안타 12홈런 100타점 37도루를 남기고 정든 대전을 떠나 수원으로 향했다.
장진혁은 KT와 처음 진행한 연봉 협상에서 지난해 99경기 타율 2할6푼3리 76안타 9홈런 44타점 14도루 활약을 제대로 보상받았다. 종전 5800만 원에서 98.3% 인상된 1억15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데뷔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장진혁은 시범경기 막바지 우측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재활을 거쳐 5월 11일 마침내 1군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46경기 타율 2할8리(72타수 15안타) 7타점 OPS .528의 부진을 겪으며 지난 22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장진혁은 22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 2루타를 시작으로 전날 삼성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5경기 타율이 4할1푼2리(17타수 7안타)에 달하며, 7안타 가운데 절반이 넘는 4안타를 장타로 장식했다. 30일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통해 반등 계기를 제대로 마련했다.
2군에서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장진혁. 열흘을 채운 뒤 다시 이강철 감독의 부름을 받아 보상선수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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