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당 3구" 부응한 19살 겁없는 루키...사령탑 충격 "이게 가능하다니", 20년차 레전드 포수는 "호흡 재미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7.31 07: 40

"이게 가능하다니...".
국대 베테랑 포수와 19살 루키의 환상 호흡이었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은 지난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가진 취재진 브리핑에서 포수 양의지와 루키 투수 최민석의 호흡을 극찬했다. 타자는 안보이고 두 선수만 보였다는 수사까지 곁들였다. 
올해 고졸루키로 입단한 최민석은 선발투수로 발탁을 받아 갈수록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9일 KIA와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눈부신 투구를 했다. 6회까지 단 79구를 던지며 2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자책점) 호투로 시즌 3승을 따냈다. 일사천리로 타자들을 잠재우며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두산 최민석./OSEN DB

투심을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했다. 투심을 치면 땅볼이 되고 슬라이더와 포크의 궤적이 비슷해 여간 공략이 어려웠다. 주자가 나가면 두 개의 병살로 솎아냈다. 유일하게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한 것은 4회 한 번 뿐이었다. 6회 고종욱에게 내준 우월홈런이 옥의 티였으나 쾌투를 가릴 수는 없었다. 
양의지가 최민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OSEN DB
경기후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양의지 선배님과 한 타자를 3구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오늘은 투구수 관리가 잘 돼서 6회에도 등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회까지 9명의 타자를 상대로 3구 안에 승부를 끝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으려 노력했고 변화구 제구도 잘 됐다.  KIA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투구를 했다. 착착 아웃카운트를 쌓아갔고  투구수 79구 밖에 되지 않았다. 선발투수의 책무인 6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 2일 삼성전 7이닝 87구 이후 가장 효율적인 투구수였다. 
79구로 화요일 경기를 책임지면서 처음으로 나흘 간격으로 일요일(8월3일) SSG와의 잠실경기 선발등판을 하게 됐다. 19살 루키투수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귀중한 경험이다. 믿고 맡기는 5선발진의 일원이 된 것이다. 조 감독대행은 "90구를 넘겼으면 고민할텐데 일요일에도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조성환 감독 대행./OSEN DB
특히 3구 승부에 혀를 내둘렀다. "양의지와 타자당 공 3개로 끝내자는 플랜을 짜고 들어갔다. 경기를 보면서 '아~ 이게 게임에서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좋게봤다. 의지도 민석과 호흡을 맞출 때 재미있다고 말한다. 둘의 호흡이 조화로웠다. 타자는 안보이고 둘 만 보이는 느낌이었다"며 극찬을 했다. 국내 최고의 레전드 포수도 19살 풋내기 투수가 하자는대로 쪽쪽 부응하니 리드하는 맛이 났던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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