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강백호가 좀처럼 침묵을 깨지 못하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안타.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9일 경기에서도 그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외야플라이로 물러난 강백호는 1루로 나가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배트를 땅에 세게 내리쳐 부러뜨렸다. 스스로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5월, 전반기 중 부상으로 이탈한 뒤 55일 만에 복귀한 강백호는 아직 예열이 끝나지 않은 듯하다. 복귀 후 7경기 성적은 20타수 2안타, 타율 0.100.
컨디션과 타격감 모두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KT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인 안현민을 중심으로 타선을 재정비하는 중이다. 여기에 강백호가 제 기량을 되찾는다면 KT 중심 타선은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할 화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강백호의 존재감’보다 ‘강백호의 침묵’이 더 크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강백호에게도 지금 이 시기는 치명적이다. 실적이 그대로 시장 가치로 직결되는 만큼, 조급함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조급함이 경기력 회복을 돕기보다는 독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강백호는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선수다. 중요한 건 멘탈이다. 방망이를 부러뜨리기 전에, 침묵의 굴레를 끊어낼 냉정함이 필요하다. 2025.07.30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