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위 한화 이글스를 완파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선수단 전체가 ‘캡틴’ 김광현을 위해 뭉쳤고, 류현진을 1회부터 제대로 무너뜨렸다.
SS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9-3으로 승리했다. 전날(25일) 한화에 당한 0-4 무기력한 패배를 하루 만에 설욕한 7위 SSG는 45승46패3무(승률 .495)로 5할 승률에 다시 근접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좌완 투수 김광현과 류현진의 데뷔 첫 선발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지만 아주 싱겁게 끝났다. 1회부터 SSG 타선이 류현진에게 무려 5득점 빅이닝으로 기선 제압했고, 김광현이 그 분위기를 이어가며 일방적인 경기로 끝냈다.
류현진을 상대로 SSG는 1회 1번 타자 최지훈이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안상현이 볼넷으로 찬스를 연결했다. 무사 1,2루에서 ‘류현진 킬러’ 최정이 투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를 직구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측 펜스를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추가점을 냈다. 고명준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김성욱이 류현진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싹쓸이 3타점 2루타. 1회 시작부터 6타자 연속 출루로 5득점을 몰아쳤다.
류현진은 이지영을 투수 땅볼, 정준재를 2루 직선타에 이은 더블 아웃으로 막고 1회를 끝냈지만 32구를 던지며 힘을 뺐다. 2회 시작부터 한화는 구원 엄상백을 올리며 류현진을 뺐다. 류현진의 KBO리그 개인 최소 1이닝 교체.

타선 지원 속에 김광현이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올 시즌 개인 최고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린 김광현은 시즌 6승(7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4.01에서 3.96으로 낮췄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 특히 더 팀 승리가 절실했다. 그 승리의 주인공이 (김)광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단이 오늘 광현이와 팀 승리를 위해 더 단합하고 집중하는 모습들이 보였다”며 “광현이의 승리를 축하한다. 부담스러운 경기였고, 팀이 힘든 상황에서 이름에 걸맞게 에이스다운 멋진 피칭을 선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야수들도 타석에서 집중하고 출루와 득점을 위해 노력했다. (최)정이가 선취 타점으로 물꼬를 텄고, (김)성욱이가 합류해 오늘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모든 야수들이 승리에 기여했다”고 모처럼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 타자들도 칭찬했다.


지난달 NC에서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성욱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1회 류현진을 무너뜨린 싹쓸이 3타점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김성욱은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 선발로 나갈 수 있어 긴장보다는 준비를 많이 했던 경기다. 양 팀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의 대결이라 더 이기고 싶었고, 팀 승리에 꼭 도움이 되기 위해 고민했다”며 1회 싹쓸이 2루타에 대해 “첫 타석부터 만루 상황이었는데 부담을 잊기 위해 주자를 신경쓰지 않고, 상대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했던게 주효했던 것 같다. 직구보다는 변화구 타이밍을 노렸고, 마침 실투가 와서 타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퓨처스에서부터 몸을 많이 만들었고, 타격폼을 조정하면서 처음 왔을 때보다 장타에 더 성과가 있었다. 심적으로도 편해졌고 코치들과도 이야기하며 내 강점인 장타를 키우고자 노력했다”며 “매 경기 출루를 목적으로 팀이 다시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SG는 27일 한화전에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한화에선 문동주가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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