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는 선수 별로 없는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5일) 승리를 이끈 6회 한태양의 작전 수행 능력에 대해 언급했다.
롯데는 전날 7-4로 승리했다. 3-3 동점이던 6회말 무사 1,2루에서 한태양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결승타를 완성했다. 이후 7회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6회 당시, 벤치에서는 보내기 번트 작전이 나온 것은 맞았다. 그러나 상대 야수진이 100% 번트 시프트를 펼친다고 하면 슬래시 작전으로 변경해도 됐다. 유격수가 3루 쪽으로 움직이고 3루수가 앞으로 빠르게 전진하면 100% 번트 시프트였다.
순발력과 대담성이 동시에 필요한 작전이었다. 한태양은 KIA 유격수 박찬호가 3루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자 번트 자세에서 타격 자세로 바꿨고 강한 땅볼 타구를 내야수들이 없는 곳으로 보내면서 적시타를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유격수가 3루 쪽으로 가면 번트 자세에서 바꿔서 치라고 하는데도 그렇게 하는 선수들이 거의 없다. 그런데 한태양이 너무 자신있게 잘했다. 그것도 마음을 먹고 해야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 없으면 못하더라”라며 “수비들이 다 들어오고 유격수가 치우쳐 있는데도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구를 굴려야 하는 게 당연한 상황인데 그것도 쉬운 게 아니다. 작전 성공하면 정말 멋있는 것인데 확률이 적다”라면서 한태양이 수행한 작전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태양은 올 시즌 63경기 타율 3할2푼3리(96타수 31안타) 10타점 24득점 OPS .835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내야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태양의 타격적인 잠재력을 눈여겨 본 김태형 감독이다.
그는 “공을 때리는 파워가 생각보다 괜찮더라. 실투를 이겨내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는 게 좋았다. 실투를 이겨내니까 결과도 나오고 지금 또 변화구도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다.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