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제안을 하면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연고이전과 관련한 이슈가 재점화 될 분위기다. NC 구단은 최근 모기업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성남시의 프로야구단 유치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 “야구의 인기가 정점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 또한 야구단 유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된다”라며 “본사(엔씨소프트)와 성남시의 오랜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NC는 올해 3월, 창원NC파크에서 정규시즌 경기 도중 발생한 구조물 낙하 인명 사고 이후 안전 점검으로 인해 홈구장을 한동안 사용하지 못했고, 문제를 해결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창원시와의 누적된 갈등이 폭발했다.
지난 5월말 창원NC파크 재개장과 관련해서 창원시와 NC 구단 간의 입장 차가 분명했고, 재개장 이후에 NC 이진만 대표이사는 ‘연고지 이전’이라는 단어를 직접 말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그러면서 NC는 창원시에 2군 훈련장 확보, 주차장 증설 등을 골자로 한 시설 개선, 그리고 대중교통 노선 확충 및 KTX 노선 확대를 비롯한 팬 접근성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21가지 요구 사항을 창원시에 전달했다.

NC는 당시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해 ‘창원시가 구단을 유치할 당시 했던 약속을 이행해 달라는 요청이다’고 강조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단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구단을 둘러싼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향후 신뢰 바탕으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파트너십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창원시와 NC 구단의 실무진 선에서 21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협의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NC는 6월 말까지 창원시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이행된 이행된 약속은 25일부터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 말고는 성과가 전무하다. 그래도 구단은 6월 말 '구단은 현재 창원시 실무진과 구체적인 협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창원시의 양해로 6월말까지 요청한 사안에 대한 전달 시한을 유연하게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C 구단은 '양측 실무진은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고, 창원시 역시 구단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대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NC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창원시가 전향적인 자세로 다가서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실무진 선에섭 협의는 지지부진하다. 언제 이 협의 과정이 끝날 지 알 수 없다. 결론을 내리기 위한 위한 회의가 아니라 회의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가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NC는 창원시와 협의 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의 제안도 열린 자세로 받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창원시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구단을 유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울산 파주 청주 고양 등의 지자체가 야구단에 관심 있는 지자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이 위치한 성남시도 NC 구단 유치에 가담하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이미 성남시는 지난 3월, KBO와 MOU를 체결했다. 성남주경기장을 2만석 이상의 최신식 야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2027년까지 완료한다는 내용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당시 “야구전용구장 건립과 프로야구 경기 개최는 성남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중요한 기회이며, 지역경제활성화는 물론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하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남시의 발전과 스포츠 문화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NC 구단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성남시 리틀야구장 건립에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NC 구단은 “본사인 엔씨소프트가 성남시와 지역 상생을 위한 협력, 야구를 통한 지역 사회 기여라는 큰 방향 속에서 추진 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시의 본격적인 프로야구단 유치 움직임에 NC 구단 역시도 전향적인 마인드를 밝히면서 모기업과 야구단이 한 곳에 위치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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