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급조절을 배우고 싶다".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27)이 후반기 쾌조의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을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0-0 상황에서 강판해 9승은 실패했으나 팀 8-0 승리를 이끈 무결점 투구였다.
1회 첫 타자 박찬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이후 6회까지 노히트로 꽁꽁 묶었다. 득점권 주자는 단 한번이었다. 7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고 1사후 한준수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등판을 마쳤다. 구원에 나선 이정용이 후속타자 2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고 실점을 막아주었다.
앞선 18일 잠실 롯데전 6이닝 7피안타 1실점 투구보다 훨신 위력이 넘쳤다. 최고 151km 직구(57개)가 유난히 힘이 좋았다. 슬라이더(25개) 커브(11개) 체인지업(3개)을 섞으며 KIA 타자들을 잠재웠다. LG 타선이 늦게 터졌다. 무득점에 그치다 8회들어서야 대폭할하더니 타자일순하며 8점을 뽑았다. 4473일만에 광주 스윕에 성공했다.

경기후 손주영은 "오늘은 초반 커맨드가 좀 안됐는데 직구의 힘이 롯데전보다 더 좋다는 느낌이 있었다. 묵직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 많이 썼다. 경기전 김광삼 투수코치팀에게서 SNS 커맨드 방법 영상을 받았는데 도움이 되겠다. 보통 선발등판하는 날 받아 놀랐다"며 웃었다.
대투수 양현종과 세 번째 맞대결이라 더 잘던지고 싶었다. 양현종도 이날 팀의 스윕패를 막기 위해 혼신의 투구를 했다. 주자들을 묶어놓기 위해 7번 연속 견제구를 날렸고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제몫을 했다. 후배 손주영과 손에 땀을 쥐게하는 투수전을 벌였다. 두 투수 모두 아무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대선배님과 던지는데 더 좋은 경기 하고 싶었다. 올해 세 번째로 만남이라 비등비등하게 던지고 싶었다. 완급조절이 너무 좋으시다. 지금은 구위가 떨어지셨는데도 계속 이닝을 많이 가고 투수구 관리도 너무 잘하신다. 나는 아직 그게 안된다. 투구수 관리와 이닝을 어떻게 길게 던지는지 또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아직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으 없다. 언제가는 한 번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시즌 중반이 구위나 함은 더 좋았다. 그런데 볼이 너무 많았다. 카운트 싸움이 안됐다. 전반기는 운도 좀 없었다. 바가지 안타도 많이 나왔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경기 감각만 빨리 찾으면 평균치로 돌아올 것으로 믿었다. 지금은 공격적으로 가다보니 유리해지면서 범타가 많아 나오는 것 같다. 전반기에서 내가 제일 안좋았다. 후반기에서는 제일 잘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