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지만…김하성 최대 27억 보너스 한푼도 못 받는다, 햄스트링→종아리→허리 부상 악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7.23 17: 41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30)이 또 부상으로 쉬어갔다. 부상자 명단에 오를 만큼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최대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억원 타석 인센티브를 한푼도 못 받게 됐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제외 후 교체로도 출장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탬파베이가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화이트삭스전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하성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지만 4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2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허리에 긴장 증세를 보였고, 3회까지 수비를 소화했으나 결국은 교체됐다. 

[사진] 탬파베이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은 김하성은 결국 23일 화이트삭스전에도 결장했다. 다행히 부상자 명단에는 들어갈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탬파베이는 이날 주전 2루수 조쉬 로우를 왼쪽 발목과 발 건염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지만 김하성은 로스터에 남겼다. 
‘MLB.com’에 따르면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의 몸 상태에 대해 “괜찮은 소식을 받았다”고 밝혔다. 24일 화이트삭스전도 결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25일 휴식일을 가진 뒤 26일부터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작되는 원정 7연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김하성으로선 좌절감을 느낄 만하다. 22일 경기 후에도 김하성은 “내 커리어에서 이렇게 자주 다쳐본 적이 없다. 정말 실망스럽다. 재활, 러닝, 컨디션 등 모든 준비를 했고, 이제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이게 마지막 관문이라 생각하고 있다. 수술 때문에 이미 많은 경기를 결장했기 때문에 정말 완전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이 부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총 831경기를 출장하며 33경기만 결장했다. 이 기간 박해민(849경기), 최형우(843경기) 다음 많은 경기 출장으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포지션에선 독보적으로 많이 뛰었다는 점이 대단했다. 
[사진] 탬파베이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5월 집에서 화분을 옮기다 손바닥을 다쳐 1군에 빠진 적을 빼곤 큰 부상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주전이 된 2022년 150경기, 2023년 152경기로 풀시즌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부상 전까지 샌디에이고의 125경기 중 121경기를 출장했다. 엄청난 이동 거리와 시차로 인해 체력적인 소모가 큰 메이저리그에서도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로 귀루하다 오른쪽 어깨를 다친 뒤 김하성의 몸도 예전 같지 않다. 시즌 내 복귀를 시도했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10월에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하는 사이 FA가 돼 탬파베이로 이적했고, 5월말부터 트리플A에서 실전 복귀했다. 
하지만 7개월 동안 어깨 재활에 집중한 여파인지 몸 다른 곳에서 통증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트리플A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8일을 쉬었다. 통증을 다스린 뒤 트리플A에서 9경기를 더 뛰고 지난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3루 도루 시도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3경기를 결장했다. 이후 팀의 9경기 중 8경기를 뛰었으나 이번에 다시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 통증을 일으켰다. 
[사진] 탬파베이 김하성(오른쪽)이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깨 상태는 회복됐지만 실전 공백이 길었던 영향인지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 등 다른 부위가 계속 아프다. 어깨 재활을 하느라 다른 부위 근육이 올라오지 않은 듯하다. 김하성의 플레이 자체가 몸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라 하루아침에 확 바꿀 순 없지만 어느 정도 도루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할 상황이다. 
김하성은 지난 2월 탬파베이와 1+1년 보장 2900만 달러, 최대 3100만 달러 조건으로 FA 계약했다. 올해 325타석부터 20타석마다 20만 달러씩, 최대 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있었다. 현재까지 10경기 35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탬파베이의 남은 60경기에서 4타석씩 들어서도 300타석이 안 된다. 메이저리그 콜업이 7월로 예상보다 늦었고, 잔부상이 이어지면서 인센티브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억원은 그림의 떡이 됐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남은 60경기에서 아프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 연봉 1300만 달러를 받는 김하성은 시즌 후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을 갖고 있다. 내년 16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포기하면 FA가 될 수 있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평가받기 위해선 분발이 필요하지만 내년 1600만 달러를 받고 재수를 해도 나쁠 게 없다. 지금은 건강이 최우선이다. /waw@osen.co.kr
[사진] 탬파베이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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