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웹툰 팬들에게 ‘나혼렙’ 열풍을 일으킨 故 장성락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3년이 흘렀다.
누적 조회 수 143억회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작화를 담당한 장성락 작가는 2022년 7월 23일,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7세. 제작사 레드아이스스튜디오는 “예고 없이 찾아든 슬픈 소식에 디앤씨웹툰비즈 임직원 모두가 애도한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제작사 측은 “장례는 유가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러졌고,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인해 뇌출혈을 앓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고인의 사망을 계기로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작가들의 과중한 노동 강도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웹툰협회는 당시 성명서를 통해 "고인의 사인이 과중한 노동강도에 의한 것이라고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으며 여러 요인도 함께 있었을 것"이지만 "고인의 작업 환경이 매우 고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러한 노동환경이 "비단 고인과 관련한 문제만이 아니더라도 실상을 따져보면 업계가 형성해 온 살인적인 고강도 업무환경은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 문제를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로 파편화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장성락 작가는 일본에서 박성우 작가와 함께 ‘스페이스 댄디’ 작화에 참여하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거충열도’, ‘뷰티풀 레전드’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2018년 3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2021년 12월 완결됐다. 해당 작품은 한국은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2억 뷰를 기록, 웹툰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장성락 작가의 부재는 팬들과 업계 모두에게 깊은 충격이었지만, 2023년 공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외전은 남겨진 이들의 헌정이자 존경이었다. 동료 작가들이 그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힘을 모았고, 그 뜻은 고스란히 작품 안에 담겨 전해졌다.
웹툰계의 전설, 장성락 작가. 비록 붓을 내려놓았지만, 그의 그림은 여전히 수많은 독자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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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 혼자만 레벨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