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노력은 사라지지 않아”…한동희·이재원 조언에 달라진 ‘포스트 박석민’ 조민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7.23 13: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민성이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팬들에게는 오랜만의 인사, 그리고 조민성 본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전역을 앞두고는 기분이 참 좋았는데, 막상 돌아오니까 생각이 많아졌다.” 복귀 소감을 묻자 그는 담담히 말했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상무에서 얻은 건 분명 있었다. “타 구단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많이 배웠다. 입대 전에는 제 야구 인생의 방향이 불분명했는데, 이제는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뚜렷해졌다”.
휘문고 출신으로 202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조민성은 입단 당시 '차세대 박석민'이라 불릴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데뷔 시즌 이후 스스로에게 실망도 컸다. “저는 발이 빠른 것도, 수비가 특출난 것도 아니라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런데 장타가 안 나오니 고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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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조민성 164 2023.06.27 / foto0307@osen.co.kr

상무 한동희. 2024.11.06 / dreamer@osen.co.kr
그런 그에게 힘이 되어준 건 한동희와 이재원의 조언이었다. “(한)동희 형과 (이)재원이 형에게 많이 물어봤다. 형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더라. ‘장타는 의식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 경기를 꾸준히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러려면 먼저 타율을 끌어올려야 기회를 얻는다’. 정말 와닿았다”.
한동희는 조민성이 닮고 싶은 선수다. “수비, 타격 다 본받고 싶다. 특히 멘탈 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 예전엔 실패가 두려웠는데, 이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형이 ‘실패했다고 해서 그동안 노력한 게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해주신 말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재원은 타격에 대한 관점을 바꿔줬다. “그동안 결과가 안 좋다 보니 스윙도 소극적이고 위축돼 있었는데, 형을 통해 다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상무 이재원. 2024.11.06 / dreamer@osen.co.kr
조민성은 상무 복무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몸도 바꿨다. 체중은 10kg 가까이 감량됐고, 체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었다. “몸이 가벼워지니까 확실히 움직임이 좋아졌다. 주 포지션은 3루지만 1루와 코너 외야도 준비돼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TV로 지켜보며 입단 동기인 이재현과 김영웅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도 느꼈다. “같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역과 함께 육성선수로 신분이 바뀌며 등번호도 32번에서 132번으로 변경됐다. 그는 “상무에서 한 번 다친 뒤로 몸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이제는 병역 의무도 끝났으니 퓨처스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도 잊지 않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조민성 094 2023.09.22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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