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조민성이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팬들에게는 오랜만의 인사, 그리고 조민성 본인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전역을 앞두고는 기분이 참 좋았는데, 막상 돌아오니까 생각이 많아졌다.” 복귀 소감을 묻자 그는 담담히 말했다. 성적은 아쉬웠지만, 상무에서 얻은 건 분명 있었다. “타 구단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많이 배웠다. 입대 전에는 제 야구 인생의 방향이 불분명했는데, 이제는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뚜렷해졌다”.
휘문고 출신으로 2022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조민성은 입단 당시 '차세대 박석민'이라 불릴 만큼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데뷔 시즌 이후 스스로에게 실망도 컸다. “저는 발이 빠른 것도, 수비가 특출난 것도 아니라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런데 장타가 안 나오니 고민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힘이 되어준 건 한동희와 이재원의 조언이었다. “(한)동희 형과 (이)재원이 형에게 많이 물어봤다. 형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더라. ‘장타는 의식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 경기를 꾸준히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러려면 먼저 타율을 끌어올려야 기회를 얻는다’. 정말 와닿았다”.
한동희는 조민성이 닮고 싶은 선수다. “수비, 타격 다 본받고 싶다. 특히 멘탈 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 예전엔 실패가 두려웠는데, 이젠 흔들리지 않으려고 한다. 형이 ‘실패했다고 해서 그동안 노력한 게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해주신 말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재원은 타격에 대한 관점을 바꿔줬다. “그동안 결과가 안 좋다 보니 스윙도 소극적이고 위축돼 있었는데, 형을 통해 다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조민성은 상무 복무 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몸도 바꿨다. 체중은 10kg 가까이 감량됐고, 체지방은 줄고 근육량은 늘었다. “몸이 가벼워지니까 확실히 움직임이 좋아졌다. 주 포지션은 3루지만 1루와 코너 외야도 준비돼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TV로 지켜보며 입단 동기인 이재현과 김영웅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도 느꼈다. “같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전역과 함께 육성선수로 신분이 바뀌며 등번호도 32번에서 132번으로 변경됐다. 그는 “상무에서 한 번 다친 뒤로 몸 관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이제는 병역 의무도 끝났으니 퓨처스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도 잊지 않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