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타율 자꾸 거슬려” 0.234 노시환의 고충…67세 명장이 다독였다 “중요할 때 잘 치면서 뭘 신경 쓰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7.22 11: 41

타격 42위, 병살타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4번타자. 그러나 명장은 신경 쓰지 않는다. 토종 홈런 1위, 타점 2위, 팀 내 득점권 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그가 듬직할 뿐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4번타자 노시환은 지난 주말 수원 KT 위즈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충 한 가지를 털어놨다. 
노시환은 “올 시즌 타율이 너무 아쉽다. 감독님께서 타율 신경 쓰지 말고 홈런, 타점만 신경 쓰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하고 있지만, 야구선수라 전광판에 보이는 타율을 안 볼 수가 없다. 최대한 잊으려고 하는데 자꾸 거슬린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1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헤이수스,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3회초 무사 1, 2루 한화 노시환이 병살타로 물러나고 있다. 2025.07.19 / ksl0919@osen.co.kr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SSG는 문승원,한화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  1회초 1사 1, 3루 한화 노시환이 선취 3점 홈런 때 김경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5.06.27 / ksl0919@osen.co.kr

올 시즌 90경기를 소화한 노시환의 타율은 2할3푼4리. 규정 타석을 채운 44명 가운데 42위다. 노시환보다 타율이 낮은 선수는 SSG 랜더스 정준재(2할2푼6리), NC 다이노스 김휘집(2할2푼) 2명 뿐. 4월 월간 타율 3할3리를 칠 때만 해도 걱정이 없었지만, 5월 2할6리, 6월 2할1푼3리로 부진이 거듭되면서 타격 순위가 최하위권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병살타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개를 쳤다. 
그럼에도 김경문 감독이 노시환을 4번으로 쓰는 이유는 중요할 때 나오는 ‘한 방’ 때문. 홈런왕 출신 노시환은 홈런 18개를 치며 이 부문 국내선수 1위를 달리고 있다. 7월에만 4홈런을 몰아치면서 한화의 압도적 선두 질주에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타점(62개) 또한 토종 2위,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타율도 3할9리로, 팀 내 채은성(3할6푼4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타율이 낮지만, 종종 치는 안타의 영양가가 상당히 높다. 
1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헤이수스,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한화 선발타자 노시환이 다시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07.19 / ksl0919@osen.co.kr
노시환의 고충을 들은 김경문 감독은 “타율은 신경 안 써도 된다. 중요할 때 잘 치고 있지 않나. 그럼 됐다. 수비도 잘해주고 있다”라며 “내가 보기에 노시환의 타율은 시즌 끝날 때쯤 2할7푼대가 돼 있을 거다. 그러니 지금은 굳이 타율을 안 해도 된다”라고 선수를 다독였다.
그러면서 “홈런도 좋은 홈런이 많다. 19일도 솔로홈런이었지만, 팀 승리를 이끈 홈런이었다. 그거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나. 난 타율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잘하고 있다”라고 노시환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18홈런-62타점을 기록 중인 노시환의 남은 후반기 목표는 통산 두 번째 30홈런-100타점을 치며 낮은 타율을 만회하는 것이다. 
노시환은 “남은 후반기 30홈런-100타점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다. 전반기 팀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게 계속 마음에 걸리는데 후반기 잘해서 30홈런-100타점을 꼭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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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헤이수스, 방문팀 한화는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5회초 한화 선발타자 노시환이 다시 앞서가는 솔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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