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1선발이 한국에 올 수 있다고? 이렇게 잘 던지는데…무슨 소리인가, ERA 7.04→3.13 반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7.13 05: 31

볼티모어 오리올스 우완 투수 딘 크레머(29)가 시즌 최고 투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시즌 초반에는 한국이나 일본에 올 수 있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 보인다. 
크레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볼티모어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5위 볼티모어는 43승50패(승률 .462)가 됐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을 만큼 안정된 투구로 마이애미를 압도했다. 총 투구수 99개로 최고 시속 95.1마일(153.0km), 평균 93.5마일(150.5km) 포심 패스트볼(40개) 중심으로 스플리터(24개), 싱커(15개), 커터(11개), 커브(9개)를 다양하게 던졌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싱커로만 3개 루킹 삼진을 잡았고, 주무기 스플리터도 존에서 잘 떨어졌다. 

[사진] 볼티모어 딘 크레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크레머는 올 시즌 19경기(18선발·108⅓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4.24 탈삼진 88개를 기록 중이다. 볼티모어가 지구 꼴찌로 떨어졌지만 팀 내 최다 이닝, 승리를 거두며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부터 4년 연속 8승을 따낸 크레머는 2023년 13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14승도 가능한 페이스다. 
[사진] 볼티모어 딘 크레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레머는 시즌 초반만 해도 조만간 아시아 무대로 올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됐다. 지난 4월14일 ‘USA투데이 스포츠’는 ‘일본과 한국 스카우트들이 볼티모어 선발 크레머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내년 메이저리그 FA 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3년간 20경기 이상 꾸준히 선발 등판한 투수가 아시아 무대로 가는 게 현실적이지 않아 보였지만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밥 나이팅게일 기자가 전한 소식이라 마냥 무시할 수 없었다. 
올해 연봉 295만 달러를 받는 크레머는 내년이 연봉 중재 자격 2년차. 이 시기 선수들은 웬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면 시즌 후 논텐더로 풀리기 마련이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았던 크레머도 시즌을 마치고 논텐더 방출된 뒤 아시아 리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한국과 일본 구단 스카우트들이 크레머를 집중 관찰 대상으로 분류한 듯하다.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WBC’ 서울 라운드 대만 대표팀과 이스라엘 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이스라엘 투수 딘 크레머가 역투하고 있다. 2017.03.07 /sunday@osen.co.kr
4월까지만 해도 그렇게 될 것 같았다. 시즌 첫 6경기에서 크레머는 2승4패 평균자책점 7.04로 부진했다. 30⅔이닝 동안 삼진도 20개만 잡아 9이닝당 5.9개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이후 13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반등했다. 77⅔이닝 동안 삼진도 68개를 잡아내면서 9이닝당 7.9개로 늘었다. 
토니 만솔리노 볼티모어 감독대행은 12일 경기 후 “최근 크레머가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매 경기마다 패스트볼에 힘이 느껴진다. 스플리터도 날카로웠고, 변화구도 적절한 위치에 잘 떨어뜨렸다. 매우 경쟁력 있는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일본인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가 18경기(99⅓이닝) 7승5패 평균자책점 4.44 탈삼진 59개로 무난하게 적응하며 크레머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하나같이 부진하다. 선발진이 약한 볼티모어가 시즌 후 크레머를 논텐더로 풀 가능성은 낮다. 만에 하나 논텐더가 되더라도 이 정도 선발을 다른 팀들이 안 데려갈 리 없다. 당분간 한국 또는 일본으로 갈 일은 없어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볼티모어 딘 크레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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