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전 아나운서가 귀농한 지 15년째 된 근황을 공개했다.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6시 내고향’ 초대 MC 박용호 아나운서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용호는 이른 새벽부터 하루를 열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에서 초가집을 허물고 새롭게 집을 지어 생활 중인 박용호는 고구마 밭에서 잡초를 뽑는 것으로 일을 시작했다. 귀농한 지 15년이 넘었다면서 ‘베테랑 농부’를 자칭한 박용호는 “나 혼자 생활 중이다. 아내가 나하고 약속하기는 주중 수요일에 한 번 오고 주말에 오는 정도다”라며 혼자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용호는 스타 아나운서였다. 그는 “대통령상도 두 번이나 받고, 생방송을 하면 그 동네는 완전 잔칫날이었다. 박용호의 인생은 곧 ‘6시 내고향’이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에 정치계의 부름을 받고 방송을 떠난 박용호였지만 정서상 맞지 않으면서 실패를 경험했다. 정치를 완전히 끊은 박용호는 “어릴 때 태어나고 자란 곳이 강화도니까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자 싶었다. 방송 복귀도 쉽지 않았고, 정치와 사기로 잃은 재산도 꽤 됐다”고 말했다.

박용호는 서울에 위치한 집으로 향했다. 그는 “강남에 40년 이상 산 집이 있다”고 설명했고, 이는 30여년간 아나운서로 일하며 마련한 보금자리였다. 아내를 만나기 위해 직접 서울 집으로 온 박용호는 아내와 둘째 아들을 소개했다.
박용호는 “세 아들 모두 가정을 꾸리진 못했다. 내게는 등에 붙은 혹이다. 좋은 배필을 만나서 아주 안락한 가정을 이루는 게 부모들의 바람인데 그걸 따라주는 아들이 한 명도 없다.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