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후 금지 약물 복용이 드러나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주릭슨 프로파(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복귀전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프로파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7회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애틀랜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프로파에게 94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지난 4월1일 금지 약물 적발이 공식 발표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도핑 테스트에서 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호르몬(hCG)이 검출된 것이다. 임신 테스트에 사용되는 호르몬인데 근육 성장을 촉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기력 향상 물질로 분류했다.
프로파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158경기 타율 2할8푼(564타수 158안타) 24홈런 85타점 OPS .839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지난 1월 애틀랜타와 3년 4200만 달러에 FA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첫 해 개막 4경기 만에 금지 약물 적발로 이탈했고, 부상 악재까지 더해진 애틀랜타는 시즌 내내 5할 승률 미만으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 애틀랜타 주릭슨 프로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3/202507031521773437_6866c2ee13991.jpg)
‘MLB.com’에 따르면 복귀전을 앞두고 프로파는 “고의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은 아니다. 3월 성명서에서도 말했듯 내 몸에 들어간 것은 내가 책임져야 한다. 80경기 징계도 힘들지만 받아들였다. 변명하지 않겠다”면서도 “작년에 무릎 부상이 있었다. 예전 어깨가 아팠을 때 복용한 정상 치료제를 요청한 건데 검사 결과 그 안에 금지 약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프로파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항소를 진행하면서 공식 발표는 4월1일로 미뤄졌다. 개막 4경기 만에 이탈한 프로파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몇 주 동안 잠도 자지 못했는데 훈련은 계속 해야 했다. 징계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버텨야 했다”고 돌아봤다.
고의인지 아닌지는 프로파 본인만이 알겠지만 ‘약물 선수’라는 꼬리표는 뗄 수 없다. 프로파는 “팬들이 어떤 반응이든 할 권리가 있다. 난 실수를 했고,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삼진을 당한 뒤 홈팬들에게 야유 소리를 들은 프로파였지만 홈런을 친 뒤 환호도 어느 정도 나왔다. 프로파는 “관중들이 환호했나?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서 몰랐다”며 웃음을 지었다.
![[사진] 애틀랜타 주릭슨 프로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3/202507031521773437_6866c2eec3cca.jpg)
경기 전 선수단에 사과도 한 프로파는 “팀을 정말 어려운 상황에 빠뜨린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왔고, 우리 선수들과 함께 싸울 준비가 됐다”며 ““이제 그 일을 뒤로할 수 있게 됐다. 중요한 것은 승리다. 매일 밤 팀이 이기고,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간판 스타인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는 “프로파는 잉 팀의 일원이고, 내게는 거의 형제 같은 존재다.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 이제 다 잊고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고 프로파를 감싸안았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은 “중심 타선에 스위치 히터가 있다는 게 좋다. 볼넷도 잘 골라내고, 프로파가 타석에 들어서면 느낌이 좋다”고 앞으로 활약을 기대했다.
프로파가 지난해 성적을 약물로 인한 반짝 활약이라는 평가를 조금이라도 잠재우기 위해선 남은 시즌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앵틀랜타는 39승46패(승률 .459)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8위로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애틀랜타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도 프로파는 징계로 인해 가을야구는 뛸 수 없다. /waw@osen.co.kr
![[사진] 애틀랜타 주릭슨 프로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3/202507031521773437_6866c2ef89e5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