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지 언론과 방송인이 사비 알론소 감독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간) 열린 2025 FIFA 클럽 월드컵 8강전에서 유벤투스를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전은 유벤투스에 밀리는 흐름이었고, 후반 들어서야 간신히 승기를 잡았다. 결승골은 유스 출신 공격수 곤살로 가르시아가 기록했다.
경기력보다 더 주목을 받은 건 경기 전 있었던 알론소 감독의 발언과 그 불일치였다. 사비 알론소 레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호드리구가 클럽 월드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직접 밝혔다. 이 발언은 이적설이 돌고 있는 호드리구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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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달랐다. 호드리구는 이날 경기는 물론이고 앞선 파추카전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첫 경기였던 알힐랄전에서 65분을 소화하긴 했지만, 이어진 RB 잘츠부르크전에서도 출전 시간은 24분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패턴 속에 결정적인 토너먼트 두 경기에서는 아예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인 'COPE 라디오'의 간판 스포츠 프로그램 '엘 파르티다소'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진행자인 파코 곤살레스는 "이제 정말 궁금하다. 호드리구는 레알 마드리드에 남을 수 있을까? 지금은 정말 회의적이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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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진행자인 후안마 카스타뇨는 이보다 훨씬 직설적이었다. 그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사비 알론소는 거짓말을 했다. 호드리구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라며, "그를 벤치에 앉혀놓고도 준비운동조차 시키지 않는다면 그건 신뢰가 아니라 방치"라고 비판했다.
후안마 카스타뇨는 30년 가까운 경력을 가진 스페인의 대표 스포츠 저널리스트로, 축구뿐 아니라 사이클 중계, 요리 예능, 라디오·TV 진행까지 활동 영역이 매우 넓은 방송인이다.
그는 "이쯤 되면 알론소 체제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드리구가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호드리구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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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경기에서 독일 명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발언과 실제 기용 사이의 괴리는 향후 구단 내 입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호드리구의 거취에 다시금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