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 포항 이적' 기성용, "스완지-선덜랜드 시절이 많이 생각납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7.03 22: 29

"스완지, 선덜랜드 시절이 떠오르네요. 이곳 바다를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포항 스틸러스에 새롭게 합류한 기성용(36)이 직접 전한 메시지다. 팬들에게 건네는 첫 인사이자,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기성용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그는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국내 구단 이적을 결정했고, 그의 선택지는 바다가 보이는 도시 포항이었다.
같은 날, 기성용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포항 생활 시작을 알리는 글을 남겼다. 그는 "뜨거운 햇살과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포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라며 "벌써부터 많은 포항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구단 식구들, 동료 선수들과도 상견례를 잘 마쳤다. 첫 훈련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포항 스틸러스 제공

이어 "저는 바다가 있는 도시가 참 익숙하다. 스완지와 선덜랜드 시절이 많이 떠오른다. 바다를 보며 그때의 그 열정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다시 뜨겁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의 이번 이적은 단순한 선수 보강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포항은 기성용의 경험과 리더십이 젊은 팀을 성장시키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K리그와 유럽 무대,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의 커리어를 모두 경험한 기성용은 '멘토'와 '중심축'이라는 이중 역할을 부여받았다.
[사진] 포항 스틸러스 제공
포항 구단은 "경기 조율 능력과 정확한 패스, 축구 지능을 모두 갖춘 자원"이라며 "빌드업의 핵심이자,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라 기대를 밝혔다.
기성용은 팬들을 향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국내에서 처음 이적을 하게 돼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크다. 시즌이 많이 지나긴 했지만, 후회 없는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포항의 축구 열기가 더 뜨거워지면 좋겠다. 스틸야드에서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라고 전했다.
기성용의 등장으로 포항은 한층 더 무게감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이적 과정에서 여러 논란과 상처가 있었지만, 이제 그는 다시 바다를 품고 뛰기 시작했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의 여정이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지, K리그 후반기를 지켜볼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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