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지예은 하차 선언…PD는 "KBS 개저씨 섭섭, '미우새' 맞다이 들어와" (크레이지리치코리안)[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6.10 11: 10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미친 커리어의 K-피플을 만난다.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특별한 한국인을 소개하며 자긍심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2 새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KRAZY RICH KOREAN)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창수 PD와 방송인 전현무, ‘골프여제’ 박세리, 배우 지예은, 세계적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장한나 등이 참석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더 시즌즈’ 등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창수 PD가 맡는다. 이창수 PD는 특유의 감각적이고 트렌드한 시선으로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들의 이야기들을 밀도 있게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경천 예능 센터장은 “오랜 기간 열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월드클래스 K’라는 제목으로 시작을 했다가 제목이 바뀌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성공으로 이끈 이창수 PD와 전현무가 다시 뭉쳤고, 성공 DNA를 가진 두 사람인 만큼 기대가 된다. 좋은 출연자들이 모인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음악 프로듀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 스타일링으로 등장한 이창수 PD는 “이 프로그램은 특이하게도 세계 최초로 기자회견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기획했다. 프로그램 만들 때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예능을 하고 싶어 하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도 땅콩 회항을 모티브로 했다. 1년 전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고민하던 차에 나온 프로그램이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하려면 얼마나 미쳐야 하는지를 민희진 전 대표가 보여준 것 같다. 그런 한국인 분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찾아보니 세계에서 성공한 분들은 크레이지 하더라. 프로그램 취지는 맞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SBS ‘미운 우리 새끼’,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와 맞붙는다. 심지어 편성 시간도 경쟁 프로그램보다 10분 이상 늦어서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이창수 PD는 “KBS 개저씨들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 '사당귀' 기억하시겠지만 '1박2일' 땜빵으로 만들어보라고 해서 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데채하라고 해서 '더시즌즈' 만들었더니 이번에는 '미우새'와 '태계일주'와 맞붙게 했다. 너무 섭섭하고 스트레스로 20kg가 쪘다. 첫 녹화에 MC 분들 잘 대해주셨는데 편성이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맞다이로 들어가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창수 PD의 자신감은 섭외력이다. 이창수 PD는 “지금까지 프로그램 연출해 오면서 소명 의식을 갖고 하는 부분이 있다. 대단한 분들이지만 내가 아니면 대중에게 소개 되기 어려운 분들, 매체 노출이 많지 않은 분들 중에서 우리가 본 받아야 하는 분들을 섭외하자는 마음이다. '사당귀'에서도 김문정 감독님, 김기태 감독님을 섭외했고, '더 시즌즈'에서도 한 코너는 무명 가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빵빵한 MC로 모신 이유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시는 대단한 한국인들을 조명하기 위해서 이 분들의 자리가 누추해지지 않으려고 했다. 세트가 누추해지긴 했지만 유명하고 잘 나가는 사람, 한때 잘 나갔던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자랑스럽게 알리는 분들의 현재를 집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 PD는 “회사 설득이 쉽지 않았다. 교양이나 다큐멘터리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데이터에 의한 기획이었다. 민희진 전 대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다. 왜 갑자기 한국인들이 이렇게 성공했을까 해서 보니 한국인들의 독특한 미친 게 있다고 생각한다. 'Crazy'가 아닌 'Krazy'다. 교양, 다큐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관점을 갖고 있는 게 출연자를 섭외할 때 많은 분들이 과거에 연연하면 그건 다큐가 된다. 그들의 현재를 다루고 싶었고, 현재를 다룬 순간부터 그 프로그램은 케케묵은 다큐가 아닌 살아있는 예능이 된다고 믿었다. 촬영 과정에서 본 바로는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자타공인 최고의 진행 실력과 다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풍부한 지식과 경험, 남다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한국인들의 활약을 보다 입체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전현무는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에는 KBS에서 하고, 국뽕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다큐로 보면 지루하게 볼 수 있는데 예능으로 풀어냈다. 세계 속의 한국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신선한 충격이 될 것 같다. 일요일 저녁 예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콘텐츠 성격이 믿음직하다. 경쟁 프로그램과는 아예 다른 내용으로 가는 만큼 신선한 콘텐츠를 바라신다면 분명히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 1회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상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소소하게 시작해도 쭉 올라가는 형국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대박은 아니겠지만 쭉쭉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기안84도 맞대결을 이야기하더라. 그 친구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아닌데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견제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후 이창수 PD와 다시 뭉쳤다. 전현무는 이 PD에 대해 “이창수 PD는 보시는 것과 같이 상돌아이다. 여러 방송사, 여러 PD를 만났지만 원톱이다. 그런 감성이 있기에 이런 프로그램도 만든 거 같다”며 “괜히 같이 했다는 싶다. 공영방송 PD가 맞다이가 뭐냐. 하지만 저런 재기발랄함이 있다ㄷ. 공영 방송 PD라고 보기는 힘들 정도로 튀는 친구다. 진가를 알아봤고,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물론 쉽지 않은 싸움이다. '태계일주', '미우새' 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건 죽으라는 거다. 불구덩이에 들어가도 이창수 PD의 크리에이티브함을 믿는다. 그리고 콘텐츠 성격이 믿음직하다. 경쟁 프로그램과는 아예 다른 내용으로 가는 만큼 신선한 콘텐츠를 바라신다면 분명히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 1회 시청률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상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골프 레전드’ 박세리는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대표적인 인물인 만큼 프로그램 취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MC로 활약을 선보인다. 박세리는 “억지로 만들어지거나 짜여진 대본이나 그런 게 있는 게 아닌, 일상 생활에서 내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시작해 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게 재미 요소다”라며 “내용이 좋아서 하기로 결정했고, 한국이 아닌 먼 타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그 자리까지, 정상까지 가기 위해서 무한 노력과 열정을 볼 수 있다. 보여지지 않는 삶이 보여지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고 감동적이고 유쾌하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특히 박세리는 K-크레이지에 대해 “K-크레이지라는 단어가 한국인이 갖고 있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이 있는 만큼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재능이 '리치'라고 생각한다. '리치'가 부를 상징하지만 저는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이 재능이 많은데 그게 대한민국이다. 열정은 전 세계에 내놓아도 감히 최고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선수 생활 하면서 장한나 감독님이 말한 것처럼 내가 가진 목표, 꿈을 또렷하게 정하고 열정을 쏟아부었는데 한국인만이 갖고 있는 많은 재능 중에서도 열정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예은은 KBS 예능 처음으로 MC에 도전하며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로 현장을 유쾌하게 물들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예은은 “저는 선을 넘지 않고 늘 정제되어 있다. ‘SNL코리아’의 경우에는 대본이 있기에 충실하려고 한 것이고, 본래의 저는 아주 정제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지예은이 아주 착하다. 그러다 보니 PD가 시킨 건 다 한다. 그래서 돌아이처럼 보이는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로 활약 중인 장한나는 출연자로는 유일하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장한나는 “제 고충을 전해주시겠다고 하더니 집부터 보여주셔야 진정성 있다고 하시더라. 나는 집을 공개한 적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PD님의 진정성 있는 ‘크레이지’에 눈이 뒤집혀서 나도 모르게 공개를 하고 있더라. 클래식이 대중적이지 않은데 이를 나눌 수 있다면이라는 마음에 도박을 걸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장한나 감독님이 집을 공개한 적이 없는데 구석 구석이 다 나왔다. ‘구해줘 홈즈’인 줄 알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한나는 K-크레이지에 대해 “한국인들의 장점이자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열정적으로 어필한다. 지휘자로서 임할 때도 그렇지만 K크레이지는 진정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 자신이 음악에 임하는 태도이자 살아가는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싶고,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된 사람이고 싶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섭외가 진행되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이창수 PD는 “민희진 전 대표를 섭외하고 싶다. 손흥민 선수, 봉준호 감독도 좋지만 촬영 없을 때는 한인 사회 가서 소개할 만한 분을 찾는다. 히스토리가 있는 분들을 섭외하려고 하고 있고, 그건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전현무는 “ 우리가 K하면 떠오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예상 가능할 수밖에 없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기안84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성공의 포인트로 바라본 적은 없다. 제 주변에 있는 친구 중에 드라마틱한 성공을 이룬, 진정성 있는 친구라서 '태계일주' 끝나면 바로 넘어왔으면 좋겠다. 그 친구를 제 동생으로 보는 게 아니라 성공 모델로 바라보고 싶어서 친하지만 연구해보고 싶다”고 했고, 지예은 역시 이에 동의하며 기안84의 섭외를 원했다.
한편,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오는 1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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