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야구 지능도 최고, 처음 보는 투수들인데도…" ML 124승 투수도 감탄한 천재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26 04: 31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활약에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투수 출신 해설가 마이크 크루코(73)도 연신 감탄했다. 이정후의 엄청난 적응력과 야구 지능에 극찬을 쏟아냈다. 
이정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11호 2루타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샌프란시스코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까지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25경기 타율 3할3푼3리(96타수 32안타) 3홈런 16타점 22득점 11볼넷 14삼진 3도루 출루율 .398 장타율 .583 OPS .981. 내셔널리그(NL) 안타 공동 3위, 타율 공동 5위, 득점 6위, 장타율 7위, 출루율 10위, OPS 7위에 랭크돼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회 1사 2루 첫 타석부터 이정후가 1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밀워키 우완 선발 토비아스 마이어스의 초구 몸쪽 시속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냈다. 1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인 1타점 2루타. 시즌 11호 2루타로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함께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를 전담 중계하는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 중계진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올스타 출신 해설가 크루코는 “앞 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처럼 이정후는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고, 그 공이 오자마자 바로 쳐냈다. 상대하는 투수 대부분의 구속, 무브먼트, 로케이션에 대한 경험이 없지만 이정후는 타석에서의 절제력(discipline)이 뛰어나다. 덕아웃 분위기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부분이다”고 칭찬했다. 
3회 볼넷으로 출루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크루코는 “최근 9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3할5푼3리, OPS .849를 기록 중이다. 정말 좋은 출발이다. 작년에 35경기(실제 37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아직 리그를 배우는 중인데 처음 마주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이런 성과를 내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5월 중순 수비 중 펜스와 충돌로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37경기만 뛰고 시즌 아웃되면서 여전히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정보나 경험이 부족하다. 올 시즌 초반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정후는 리그에서 수년간 뛴 선수처럼 타석에서 엄청난 대응력을 보이고 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루코는 “이정후는 선택적으로 공격적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바로 공략한다. 그렇다고 볼넷만 노리는 수동적인 스타일도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줄 알고, 유인구를 쫓아다니지 않는다. 야구 지능이 매우 높은 선수(High IQ Player)로 자신의 계획대로 한다. 어떤 속도나 위치, 무브먼트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공을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선구안을 갖췄고, 노리는 공이 왔을 때 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며 이정후의 야구 지능과 선구안을 높이 평가했다. 
이정후의 야구 지능은 외야 수비에서도 빛난다. 이날 1회 무사 1,3루에서 밀워키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구를 잡은 이정후는 곧바로 1루 송구를 하면서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1루 주자 살 프렐릭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어 2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들어간 뒤 3루로 뛰려던 것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1루 송구로 연결했다. 
크루코는 “이정후의 움직임 경로를 보라. 그는 플레이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면서 1루로 송구할 기회를 포착했고,, 1루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에게 원바운드 스트라이크로 정확하게 던졌다”며 이정후의 판단력과 송구를 모두 칭찬했다. /waw@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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