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은 터지지 않았지만 이현중(24, 일라와라)은 터프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4일 오후 3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2’에서 호주에게 75-98로 완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를 86-78로 잡았던 한국은 2승 2패로 A조 2위는 지켰다.
호주전 키 포인트는 역시 에이스 이현중의 부활이었다. 호주프로농구(NBL)에서 활약하는 이현중은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인 3점슛이 11개를 던져 단 하나 성공하며 부진했다.
책임감을 느낀 이현중은 호주전 최종훈련을 마치고 한 시간 동안 개인 슈팅연습을 하면서 칼을 갈았다. 이현중은 “슛 감을 잡았다!”고 자신했다.
호주전에서 이현중은 집중수비에 시달렸다. 전담마크가 항상 따라다녀 어렵게 공을 잡았다. 이현중은 수비수가 타이트하게 붙자 돌파를 선택했다. 이현중은 돌파를 성공한 뒤 파울까지 얻어냈다. 장기인 3점슛은 4개 시도해서 모두 실패했다.
3쿼터 후반 이현중은 자신을 수비하던 미첼 노튼과 충돌해 넘어졌다. 파울이 아니냐고 항의할 법했지만 이현중은 플레이로 되갚았다. 노튼과 일대일을 자청한 이현중은 터프한 몸싸움 끝에 득점에 성공했다. 이현중은 연속 득점을 올려 한국의 추격을 이끌었다.
이날 이현중은 2점슛을 12개 시도해 6개 성공해 14점을 기록했다. 9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3점슛은 4개 시도해 모두 실패하며 인도네시아전 슛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이현중은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우리가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호주가 당연히 피지컬이 우세하다. 무서운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전에 우리 100%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나라를 대표해서 뛴 것이 영광이다. 뽑아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지원해주신 농구협회에 감사드린다”고 총평했다.
부진한 3점슛에 대해 이현중은 “슈팅에서 사실 힘든 것 같기는 하다. 호주에서 슈터로서 제한된 롤만 받다가 여기서 리바운드도 잡고 공을 치고 넘어왔다. 나아가야 할 과정이다. 더 연습하겠다”며 반성했다.
신승민이 호주 선수와 충돌할 때 이현중이 대신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터프한 호주리그에서 살아남은 이현중은 전투력이 남달랐다. 유일한 아쉬움은 장기인 3점슛이 침묵했다는 사실이다.
이현중은 “(안준호) 감독님이 강조한 원팀이다. 팀원들이 한명 넘어지면 다같이 달려가 싸워준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