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티아고(31, 전북현대)가 팬들에게 승리를 약속했다.
전북현대는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B 38라운드에서 광주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42를 만들며 리그 10위 자리를 지켰다. 광주(승점 47)는 같은 시각 제주를 잡아낸 대전(승점 48)에 역전을 허용하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전북은 10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한다. 같은 시각 대구가 인천에 패한 덕분에 11위로 내려가는 일은 피했다.
전북은 초반부터 광주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좋은 기회를 여러 번 만들고도 번번이 마무리하지 못했다. 박재용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불운도 겹쳤다.
0의 균형을 깬 주인공은 바로 티아고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그는 후반 30분 정교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권창훈이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며 리그 기준 7월 20일 울산전 이후 128일 만에 골 맛을 봤다.
다만 전북은 종료 직전 신창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그럼에도 티아고가 득점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점은 반갑다. 김두현 감독도 "티아고는 전방에서 상대를 많이 괴롭히고 싸워주는 모습이 좋았다. 득점까지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 같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티아고는 얼마 만의 득점인지 아냐고 묻는 말에 모른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4달 만이라고 기록을 보여주니 "나도 몰랐다. 너무 오랜 기간 골을 못 넣었던 것 같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티아고는 김두현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부활하는가 싶었지만, 이후로는 침묵이 길었다. 그는 "공격수라면 항상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못 넣고 싶어서 못 넣었던 건 아니다. 운도 좀 안 따랐고, 나도 부족했다. 그래도 계속해서 운동하고 준비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티아고는 "오늘 골도 운이 좋았다. 선수들이 다 같이 도와준 덕분이다. 그때와 다른 점은 전혀 없는 것 같다. 항상 계속 준비하고 있고, 다 같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가장 중요한 승강 PO 두 경기를 남겨둔 전북이다. 티아고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도 있고, 이겨야 한다는 의지도 크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상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다. 2주 동안 치러지는 두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잔류가 정해진다. 선수들 모두 분명히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많은 이들이 전북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티아고는 "오늘 득점한 건 공격수로서 자신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전북이 살아남을 거라 예상하지만, 그건 다 예상이다. 우리가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지 않으면 그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정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티아고는 "많은 팬분들이 올 시즌 실망하셨다. 남은 두 경기에서는 최대한 만족하실 수 있게끔 보여드리고 싶다. 내년 시즌도 잘 준비하겠다"라며 "정말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셨다. 거기에 보답하지 못해 모두 많이 죄송스러워하고 있다. PO에서도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보답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겠다.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전북의 승강 PO 상대는 전남 드래곤즈를 누르고 올라온 서울 이랜드로 정해졌다. 이랜드는 K리그2 PO에서 경기 막판 기적 같은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강 PO행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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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