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인데 골키퍼' 무고사, '일일 수문장' 역할에 "스트라이커가 훨씬 쉽다...인천 승격 위해 최선 다할 것"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11.24 16: 14

'득점왕' 무고사가 골키퍼 포지션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4일 오후 2시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에서 대구FC와 맞붙어 3-1로 승리했다.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된 인천이지만, 인천은 의욕적인 모습으로 승점 3점을 추가해 승점 39점(9승 12무 17패)으로 시즌을 마쳤다.

24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강등이 확정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 결과에 따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정해지는 대구FC의 경기에서 누가 승리할 지 기대된다.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가 골키퍼를 하고 있다. 2024.11.24 / foto0307@osen.co.kr

대구는 패배하며 승점 40점으로 11위를 유지,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대구는 K리그2 충남아산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인천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보섭-제르소-박승호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김도혁-문지환-이명주가 중원에 섰다. 민경현-델브리지-요니치-정동윤이 포백을 꾸렸고 이범수가 장갑을 꼈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정치인-김영준-고재현이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이용래-이찬동이 중원을 맡았다. 박재현-장성원이 양쪽 윙백으로 나섰고 이원우-카이오-박진영이 중앙 수비에 섰다. 오승훈이 골문을 지켰다. 
인천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42분 상대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챈 제르소가 달려들어 상대를 방해했고 이를 박승호가 크로스로 연결, 박스 앞으로 이동했던 제르소가 공을 밀어 넣으면서 1-0 스코어를 만들었다. 전반전은 인천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인천이 후반전 한 골 달아났다. 후반 5분 김도혁이 밀어준 공을 김보섭이 박스 안에서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제르소가 밀어 넣었다. 
인천은 후반 20분 김도혁과 김보섭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세훈, 무고사를 투입했다. 
인천에 악재가 닥쳤다. 후반 38분 착지 과정에서 이범수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5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인천은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에게 골키퍼 유니폼을 전달했다. 
무고사는 추가시간에 상대의 슈팅을 두 차례 선방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안정적인 공중볼 캐치도 보여줬다. 지언학의 추가 골로 인천은 3-1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무고사의 깜짝 골키퍼 활약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한 무고사는 "골키퍼로 뛰어보니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원정석을 가득 메워준 팬분들 앞에서 승점 3점을 선물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골을 넣는 선수였다. 골키퍼는 성향에 맞지 않는 정반대의 포지션이었는데 오늘 경험해보니 좋았다"라고 답했다. 
무고사는 상대 슈팅이 날아올 때 몸을 날리는 대신 습관적으로 발을 뻗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무고사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필드 플레이어다보니 습관적으로 발이 먼저 나갔다. 골키퍼로 처음 뛰어봐 쉽지 않았다. 골키퍼로 경기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팬분들에게 좋은 선물 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 종료 후 눈물을 보이는 인천 팬들이 보였다. 이에 무고사는 "정말 쉽지 않았던 시즌이다. 강등으로 팬분들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다음 시즌 K리그2에서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내 다시 K리그1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 저희 팀이 정말 K리그1에서 뛸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심기일전해서 K리그1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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