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10위 수성엔 성공했다.
전북현대는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B 38라운드에서 광주FC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42를 만들며 리그 10위 자리를 지켜냈다. 광주(승점 47)는 같은 시각 제주를 잡아낸 대전(승점 48)에 역전을 허용하며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목표를 이뤄낸 전북이다. 전북은 올 시즌 부진을 이어가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작별하고 김두현 감독을 새로 선임했지만, 파이널 B를 벗어날 순 없었다. 게다가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1승 1무 2패에 그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PO)행이 확정됐다.
그래도 전북은 10위로 승강 PO로 향하게 됐다. 물론 막판 실점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점은 아쉽지만, 대구가 인천에 패한 덕분에 11위로 내려가는 일은 피했다. 전북의 승강 PO 상대는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 중 이긴 팀이 된다.
전북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박재용-김진규, 문선민-이영재-한국영-안드리고, 김태현-연제운-박진섭-김태환, 김준홍이 선발로 나섰다.
광주도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정호연-이건희, 안혁주-문민서-박태준-최경록, 김진호-안영규-변준수-두현석, 김경민이 먼저 출격했다. 두현석은 지난 7월 10일 울산전 이후 4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골대가 광주의 이른 시간 선제골을 가로막았다. 전반 4분 정호연이 골문 앞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문민서가 높이 뛰어올라 머리로 돌려놨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나왔다.
전북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반 9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냈고, 문선민이 빠르게 전진해 김진규에게 패스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였으나 김진규의 아웃프런트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북도 골대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김태환이 우측면을 빠르게 치고 올라간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광주가 완벽한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전반 26분 수비 맞고 튄 공이 굴절된 공이 전북 골문 쪽으로 향했다. 그 덕분에 이건희가 달려들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더 드리블하는 대신 슈팅을 택했다. 그러나 공은 우측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양 팀이 계속해서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북은 전반 29분 프리킥 후 혼전 상황에서 한국영이 슈팅했으나 왼쪽으로 벗어났다. 광주는 전반 31분 안혁주가 수비 뒤로 돌아 뛰면서 일대일 기회를 잡는가 싶었으나 몸싸움 끝에 넘어졌다. 안혁주와 이정효 감독은 페널티킥을 주장해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딘 결정력이 계속해서 광주의 발목을 잡았다. 전반 37분 이건희가 골문 바로 앞에서 동료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슈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공은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광주 팬들의 탄식을 자아내는 장면이었다.
전반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추가시간 박재용의 바이시클 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양 팀 벤치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움직였다. 광주는 안혁주, 문민서, 이건희를 불러들이고 이희균, 신창무, 허율을 투입했다. 전북은 안드리고와 박재용을 대신해 권창훈, 티아고를 넣으며 맞섰다.
후반은 전반과 달리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시작했다. 후반 14분 광주가 오랜만에 슈팅했다. 최경록이 올려준 프리킥을 변준수가 머리에 맞혔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북은 후반 15분 김진규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전북 팬들도 "닥치고 공격"을 외치며 시원한 득점포를 갈망했다.
전북도 한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후반 18분 조직적인 전방 압박로 공을 끊어내며 역습에 나섰다. 이영재가 패스 대신 왼발 슈팅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해봤지만,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북은 후반 28분 문선민을 빼고 전진우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전북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해결사는 티아고였다. 후반 30분 박스 바로 앞에서 권창훈이 압박하며 안영규의 패스를 끊어냈다. 티아고가 흐른 공을 따낸 뒤 그대로 오른발 감아차기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경기 막판 대형 변수가 터졌다. 후반 45분 신창무가 이영재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획득한 것. 직접 키커로 나선 신창무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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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