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기안84의 뉴욕 마라톤 완주, '런닝84'의 도전을 리얼하게 담아내려던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의 고민이 시청자에게도 닿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약칭 나혼산)'의 메인 연출을 맡은 허항 PD는 23일 오전 OSEN과의 통화에서 기안84의 뉴욕 마라톤 촬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루 전인 지난 2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 572회에서는 기안84의 뉴욕 마라톤 완주기가 자세하게 그려졌다. 이에 '런닝84'의 도전으로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 상황. 다만 이 같은 관심에 허항 PD는 "청주 마라톤도, 뉴욕 마라톤도 작가님이 진심을 다해 런닝에 임하고 싶어서 달리는 모습을 리얼하게 담고 싶어 준비한 것이다. 언제나 시작은 기안 작가님의 일상을 듣는 것에서 제작진이 보여드리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라는 걸 염두에 두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의 고민이 통한 것일까. 그 감동에 시청자들도 화답했다. '런닝84'라며 호평을 보내는 것은 물론, 이날 방송이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7.6%를 기록한 것. 평소 비교적 꾸준히 6~7% 안 팎의 시청률을 기록해온 '나혼산'이지만 7.6%는 지난 8월 30일 방송된 560회 이후 약 3개월 만이라 더욱 두드러졌다.
이 같은 성적에 허항 PD는 "'런닝 84'의 진심이 느껴진 것 같다"라고 웃으며 "달리기를 잘하고 싶다는 기안 작가님의 진심, 보기 힘들었던 뉴욕 마라톤이라는 그림을 보여드리게 돼서 만들면서도 벅찬 게 있었다. 사람들이 다양한 사람들이 뛰고 있다는 것에서 저희도 많은 자극이 됐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현장에서 기안 작가님과 같이 달리고, 촬영 순간을 담기 위해 현지 제작진이 정말 고생했다. 너무 춥고, 그런 와중에 '기안84의 노력'을 최대한 가감없이 담아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 저희 제작진한테도 너무 고맙고, 보시는 분들도 진심을 많이 알아주신 것 같아서 저희도 벅차오르고 느낀 바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밤 오후 11시 10분에 전파를 타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