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축구 전문 매체 '터키쉬 풋볼'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스포츠 전문 언론 '파나틱'을 인용, "튀르키예의 거함 갈라타사라이 SK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이적료 2,200만 파운드(한화 약 395억 원)로 토트넘에 합류, 토트넘 현대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현재까지 417경기에서 165골과 8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입단 첫 해에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그 이후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헌신했다. 2021년 리그컵 결승을 앞둔 상황에서 감독 교체 등의 혼란 속에서도 손흥민은 구단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2023-2024 시즌 시작 전에는 팀의 공식 주장으로 선정되었고, 해당 시즌 리그에서 17골과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도움 기록자로서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을 토트넘의 가장 성공적인 영입 중 하나로 평가하며, 리더로서의 그의 역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구단은 재계약과 관련해 적극적이지 않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단은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보도됐다. 튀르키예 명문팀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원한다는 것.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팀은 현재 리그에서 10승 1무(승점 31)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추격자들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추가적인 전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기존 주전 왼쪽 측면 공격수였던 케렘 아크튀르콜루가 SL 벤피카로 이적했고, 윌프리드 자하는 올림피크 리옹으로 임대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다. 손흥민은 이러한 상황에서 이상적인 보강 카드로 꼽힌다.
터키쉬 풋볼은 "갈라타사라이는 만 32세가 된 손흥민이 이적을 고려할 경우 장기 계약을 제안할 의사가 있다고 전해졌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손흥민을 잠재적인 '간판 영입'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의 경험과 뛰어난 골 결정력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포함해 마우로 이카르디, 다빈손 산체스 등 여러 유명 선수를 영입해 강력한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중 이카르디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갈라타사라이는 1월 이적시장 공격수 보강을 원하며 리그 타이틀 경쟁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쟁도 노릴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어 "물론 토트넘이 손흥민 매각 의사가 있는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클럽에서 매우 비중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클럽이 그의 이적을 재고, 장기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라면서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이 이뤄진다면 이는 튀르키예 슈페르리그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이적이 될 것이며 토트넘 입장에서는 한 시대의 끝을 의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갈라타사라이의 최대 라이벌 페네르바체 역시 손흥민 영입에 나서려고 한다. 특히 페네르바체에는 갈라타사라이와 다르게 손흥민을 유혹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전 은사인 조세 무리뉴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달리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컵 대회를 앞두고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자 손흥민은 SNS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글을 올리면서 그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곤 했다. 무리뉴 감독 역시 AS 로마나 다른 팀을 지휘하면서 손흥민에 대해서 최고의 선수라고 꾸준히 언급하곤 했다.
갈라타사리에 질 수 없는 상황.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을 앞세워 손흥민 영입을 노리고 있다. 튀르키예 'NTV 스포르'는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과 계약을 1년 남긴 손흥민을 자기 팀으로 데려오길 원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의 부임 이후 손흥민은 70경기서 29골 25도움을 기록했다. 골수 자체는 많아 보이지 않으나 무리뉴 감독의 전술 아래 해리 케인과 함께 최고의 폼을 보여줬다. 과연 인종 차별 선수를 옹호하고 재계약을 거부하는 토트넘을 떠나 무리뉴 감독과 재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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