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의 류승룡과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이 뭉친 디즈니+ 신작 '파인'이 '디즈니 쇼케이스'를 기대감으로 달궜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APAC 2024(약칭 디즈니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에 디즈니+ 코리아 오리지널 '트리거', '파인',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퍼즐' 제작진과 주연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파인: 촌뜨기들(약칭 파인)'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류승룡과 양세종, 임수정 그리고 강윤성 감독이 참석했다. '파인'은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제작되는 작품이다. 디즈니+ 역대 최고 시청을 기록한 '무빙' 시리즈의 배우 류승룡과 또 다른 디즈니+ 오리지널 성공작 '카지노'의 강윤성 감독이 뭉쳐 디즈니+의 또 다른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배우 양세종, 임수정이 가세해 1970년대를 배경으로 전에 없던 비주얼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파인'의 출연진과 배우들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디즈니 쇼케이스'는 물론 전날 진행된 블루카펫까지 참석하며 작품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앞선 '디즈니 쇼케이스'에서 류승룡은 "좋은 이야기에 과감한 투자를 해준 디즈니+랑 같이 해 좋았다. 좋은 이야기, 훌륭하신 감독님, 기가 막힌 스태프들 여러가지 버라이어티한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배우님들과 신안이라는 곳에서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밝힌 바. 이에 제작비 500억 원 대 대작인 '무빙'보다 스케일 큰 '파인'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양세종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연기에 대해 "일단 대본을 많이 봤다. 유튜브를 참고를 많이 하고 찾아봤다"라며 "1970년대 술 문화, 생김새, 머리 길이, 그 때 문화들, 그런 것들을 많이 찾아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임수정 역시 "'파인 촌뜨기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윤태호 작가님 원작도 너무 훌륭했지만, 대본으로 각색된 스크립트가 정말 훌륭했다. 단박에 재미있는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는 강윤성 감독님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함께 하는 배우 분들과도 너무 좋은 호흡을 맞출거란 기대감에 하게 됐다"라고 거들었다.
'카지노'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잡은 강윤성 감독은 "1970년대 미술을 구현하기 위해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다. 저희 작품을 보시면 전반적으로 꽉 차인 소품과 밀도감이 1970년대를 잘 구현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미술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다"라고 강조하기도.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서 류승룡은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작품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자리인 만큼 무진장 기대되고 설렌다"라고 운을 뗐다. 양세종 역시 "오늘은 조금 긴장도 되고 설레고 좋은 자리인 것 같다"라며 웃었고, 임수정은 "저희 작품을 첫 소개하는 자리에서 뵐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강윤성 감독은 "저희가 올 여름 더운 시간을 보내며 열심히 찍었다. 배우 분들 정말 고생 많았고 스태프들도 고생 많았다. 내년에 공개되는 작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파인'은 다양한 범주의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강윤성 감독은 대규모 캐릭터들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여러 캐릭터가 동시에 자기주장을 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각 인물을 맡은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표현해주시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다.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각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는 순간부터 생동감을 꼭 영상에 담아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촬영하면서 즐겁게 찍었다"라고 밝혔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대상 반영에 대해 이목을 끄는 '파인'. 류승룡은 "1970년대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알 파치노의 '스카 페이스'를 굉장히 감동깊게 봤다"라며 참고한 분위기에 대해 밝혔다. 이어 양세종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를 하고, 대본을 굉장히 많이 봤다. 사실 1970년대에 대한 정보들이 많지 않아서 유튜브로 참고했다"라고 털어놨다.
임수정은 "저희 작품에서 1970년대 한국 문화, 사회를 보여주는 걸 감독님이 많이 신경 쓰시면서 연출하셨다. 미술과 의상, 캐릭터들 곳곳에 다양한 요소들을 그 시대적 배경을 담으려 노력했다. 제가 연기한 양정숙이라는 여성은 매우 화려하고, 돈에 굉장히 밝고 돈을 좋아하는 여성이다. 화려하고 멋지고 외적으로 아름다운 것을 많이 표현하려 의상팀, 메이크업, 헤어팀과 많이 연결해서 캐릭터의 외형을 찾아가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촬영하며 즐거운 경험도 있었다. 양세종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라며 특히 류승룡을 가리키며 "너무 유쾌하시고 현장 분위기 메이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감독님께서 캐릭터가 살아있는 걸 중요시하게 생각하셔서 코멘트가 들어왔을 때 연기할 때 현장 분위기 자체가 즐거웠다"라고 했다.
류승룡은 "신안 앞바다에 빠진 보물을 빠지는 이야기인데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에 유산으로 등재가 돼 있다. 현장성 있게 모든 걸 구현해내는 작업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즐거웠다"라며 웃었다. 임수정 또한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몰입해서 훌륭한 연기를 해주신다. 저도 배우로 참여했지만, 제가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보는 것도 정말정말 즐거웠다. 이 작품이 공개되고 나면 보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재미있게 다양한 캐릭터를 볼 거란 기대감에 많은 기대를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윤성 감독은 "저희 작품은 1970년대가 배경인데 '도굴' 장소가 바다인 거다. 바다에서 도굴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장면들이 보시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기대감 강한 대작 '파인'이지만 시작은 SNS였다. 류승룡은 "제가 '무빙'을 촬영할 때였나 '카지노'라는 작품을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 때까지 감독님 개인 연락처를 몰라서 페이스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너무 잘 보고 같이 꼭 작품하고 싶다고 연락했는데 답장이 온 게 '파인'이었다. '아임 파인'"이라며 웃었다. 이어 "'무빙', '카지노', '파인' 그리고 그 외 같이 온 한국 작품들에 모두 풍성한 한국 작품들이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강윤성 감독은 "저도 '카지노' 작업이 끝난 상황에서 류승룡 선배님과 만남이 이뤄졌다. 선배님도 '무빙'이 너무 잘 된 시기였다. 저희가 디즈니+에서 또 같은 작품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이게 운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전작 카지노+를 하면서 사실 디즈니+에서 창작에 많은 자유를 열어줬다. 제작 과정에서 특별한 관여를 하지 않고, 창작자에게 많은 부분들을 열어줘서 그런 부분들을 높게 사고 감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윤성 감독은 꾸준한 창작 원동력에 대해 "제가 작품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관객과 시청자 분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를 만드는 거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와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런 강윤성 감독에게도 평이 좋은 원작 웹툰을 드라마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상화하고 재창작하는 것에는 사실 항상 큰 부담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원작을 사랑하시는 팬 분들께 혹시나 큰 민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이 가진 장점과 스토리의 힘을 최대한 가져오고, 대신 원작에 없는 빈틈을 사이사이에 메꾸자는 심정으로 원작을 가져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지노' 이후 다음 작품도 마찬가지로 큰 부담이 있었다. 제가 데뷔작이 '범죄도시'였는데 다음 작품이 잘 안 됐다. 현실에서 오는 '현타'를 느끼면서 작품은 항상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다"라고 강조햇다.
류승룡 역시 '무빙' 이후 '파인'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저도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항상 모든 작품에 건강한 기대와 긴장감들이 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잘 된 작품은 자만하지 않고, 잘 안 될 수 있는 작품들은 너무 연연하지 않고 매사에 모든 작품마다 후회 없이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임수정은 전에 없던 캐릭터로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양정숙은 제가 지금까지 연기한 역할들과 많이 다르다. 저한테는 어쩌면 새로운 도전일 수도 있는 시간이었다. 양정숙은 돈에 굉장히 밝고 천 회장의 젊은 부인이다. 앞에서는 내조를 잘하는 듯 하는데 뒤에서는 어마어마한 야망과 야욕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항상 행동한다. 그러다가 류승룡 선배님이 연기하는 인물을 만나 보물을 캐는 자금을 대주는 역할을 하면서 양세종의 역할과 만나고 묘한 관계를 이어간다. 단순하지 만은 않은 새로운 캐릭터라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 굉장히 큰 즐거움이었다. 자신의 욕망에 너무나도 충실한 여성이기 때문에 그 연기를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하고 싶은 대로 해야만 하는 캐릭터라 양정숙으로 살아가면서 아주 큰 즐거움을 느낀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류승룡은 "'무빙'에서는 몸을 많이 썼다면 '파인'에서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도록 머리싸움, 수, 모략이 많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세종은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최고의 스태프 분들과 함께 8개월 최선을 다해 찍었다.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임수정 역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에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훌륭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다. 많이 기대해 달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윤성 감독은 "'파인'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도굴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시대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의롭지 않은 시기였다. 모든 아버지, 모든 가장들, 모든 부모들이 자식을 위해 헌신하며 뛰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전세계인들의 공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지난 20일 오전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디즈니 쇼케이스'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공개 작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이 자리에는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호주 등 아태지역 12개 국가에서 약 500여 명의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디즈니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파인: 촌드기들'은 오는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