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 시티가 배준호(21)의 맹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스토크는 1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존 월터스 스포츠 디렉터는 A매치 휴식기의 최우선 과제는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스토크 스타들을 위한 세계 무대 경험의 중요성도 언급했다"라며 월터스 디렉터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번 달에는 총 11명의 스토크 선수가 성인 및 유소년 국가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월터스가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는 배준호였다. 그는 "선수들이 국제 무대를 누비는 건 축구 클럽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배준호의 이름을 언급했다.
월터스는 "배준호는 최근 한국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 그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뿐이다. 이는 배준호가 큰 무대와 뛰어난 팀 내에서 얼마나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지 보여준다"라고 칭찬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여름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유니폼을 입은 뒤 재능을 꽃피우고 있다. 데뷔 시즌부터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혔고, '한국에서 온 스토크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스토크 구단도 그 누구보다 배준호를 아끼고 있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여름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배준호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800만 파운드(약 141억 원)를 제안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스토크는 배준호는 승격을 위한 핵심 선수이기에 '판매 불가(NFS)'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준호는 스토크뿐만 아니라 A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6월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리며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 중이다.
이제는 장기적인 손흥민 후계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해 나가는 흐름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주장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배준호를 대체자로 기용했다. 배준호는 요르단전과 이라크전에서 연달아 어시스트를 올리며 손흥민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워줬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지난주 열린 쿠웨이트전이었다. 배준호는 후반 19분 손흥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고, 쐐기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단 26분만을 뛰고도 전방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 'ESPN'도 배준호의 활약을 보며 감탄했다. 매체는 "3번째 골로 승리를 확정지은 배준호는 앞으로 (손흥민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라며 "배준호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왼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지만, 공격진 어디에서든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는 미래를 위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배준호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극찬했다.
이제 배준호는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전에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그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영리한 움직임이라면 팔레스타인의 낮은 수비 블록을 깨는 키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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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토크 시티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