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혁준호' 라오스, 태국 원정서 1-1 무승부...이시이 감독과 한일 맞대결 '판정승'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1.18 13: 32

 하혁준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대표팀이 태국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라오스는 17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주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 단순한 친선전이긴 했지만, 라오스 축구로서는 값진 성과다.
태국은 동아시아의 강호 중 하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96위로 187위인 라오스와 격차가 크다. 게다가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였던 만큼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을 터.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날 라오스는 후반 15분 섹란 라트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8분 뒤 바운파찬 바운콩의 환상적인 장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라오스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적지에서 무승부를 일궈냈다.
차나팁 송크라신, 사라흐 유옌, 테라톤 분마타 같은 핵심 선수들이 몇몇 빠지긴 했지만, 태국이 생각했던 경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태국은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슈팅 20개를 날렸지만, 라오스의 단단한 수비와 압박을 잘 뚫어내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하혁준 라오스 감독과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감독의 한일 감독 대결이기도 했다. 하혁준 감독은 지난 8월 라오스 대표팀에 부임했다. 그는 이용규 코치, 이상욱 코치, 김범수 골키퍼 코치 등과 함께 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하혁준 감독의 판정승으로 보인다. 베트남 'VCT 뉴스'는 "태국은 라오스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놀라운 점수로 끝났다"라며 "이시이 감독이 지휘하는 태국의 경기력은 AFF컵을 앞두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소셜 네트워크에는 일본 감독과 태국 선수들의 깊이 없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이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반대로 라오스는 호평일색이었다. 매체는 "라오스 대표팀은 동남아 1위 팀을 상대로 놀라운 무승부를 거두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특히 하혁준 감독은 부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라오스의 활약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에도 경고가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다음달에는 한국인 사령탑 맞대결도 펼쳐질 예정이다. 하혁준 감독이 지휘하는 라오스와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AFF컵에서 한 조에 속했기 때문. 라오스,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필리핀과 함께 대회 B조에서 경쟁하며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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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오스 대표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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