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빠지면 '조커' 배준호...심지어 황희찬-양민혁도 대기 중인 황금 2선 경쟁 본격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4.11.15 08: 44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황금 2선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러 3-1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4승 1무, 승점 13으로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쿠웨이트는 3무 2패, 승점 3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 이제 팔레스타인과 6차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 팔레스타인전도 승리한다면 조기에 월드컵을 확정할 수 있다.

편안한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9분 오세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17분 손흥민이 페널티킥(PK)으로 자신의 A매치 통산 50호골(130경기 출전)을 터트렸다. 여기에 교체 투입된 배준호가 후반 29분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3-1로 승리를 매조지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2선 자원의 고른 공격 가담이 돋보였다. 단순히 과거처럼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이 한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2선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컸다. 이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국은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했다. 
이날 한국은 2선들이 펄펄 날았다. 먼저 선발 출격한 손흥민이 전반 17분 이재성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고 박스 안을 파고들다가 상대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직접 손흥민이 나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자신의 130번째 A매치서 50골을 마크하면서 역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2위 기록인 황선홍 감독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위에는 오직 차범근(58골) 감독의 기록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기념비적 득점 이후로도 맹활약하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상서 막 복귀한 손흥민이기에  홍명보 감독의 부상 배려 차원의 교체. 보통 이전의 대표팀이라면 손흥민이 빠지면 흔들리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그러나 지금의 대표팀은 달랐다.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에서 도움 1위(5개)를 기록하고 있는 배준호가 교체 멤버로 들어온 것.
배준호는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8분 황인범의 칼날 패스를 받아서 압도적인 개인 기량을 보였다. 그는 침착하게 쿠웨이트의 왼쪽 측면을 앞에 두고 개인기로 허물었다. 그리고 침착하게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하면서 쐐기골을 터트렸다.
선발로 나선 2선의 다른 멤버들도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벤치로 나온 이현주(바이에른 뮌헨 2군)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이다. 이번 시즌 하노버 96(2부)에 임대가서 주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런 황금 2선 경쟁으로 인해서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에서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정우영이 아예 경기 명단서 제외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벤치에 앉는 것조차 치열한 2선 경쟁이 제대로 시작된 것이다. 멤버들의 네임밸류나 퍼포먼스를 보면 세계 수위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더욱 대단한 점은 뽑히지 못한 자원들 역시 화려하다는 것이다. 부상으로 뽑히지 못한 황희찬에 이어 토트넘 이적이 예정된 양민혁도 있다. 이 선수들 모두 자신만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월드컵을 향한 2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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