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경기를 보여드려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지난 13일 대만과의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예선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인 사이드암 고영표가 블로그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고영표는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예선 첫 경기 선발로 나서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2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2사 후 천체시엔에게 볼넷을 내준 고영표는 린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2회 판제카이의 내야 안타와 리카이웨이의 우전 안타 그리고 장쿤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고영표. 천천웨이를 만나 우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곧이어 린리에게 2루타를 내준 고영표는 천체시엔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0-6으로 뒤진 3회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대표팀은 대만에 3-6으로 덜미를 잡혔다. 선발 고영표가 무너졌지만 최지민(2⅔이닝), 곽도규(⅓이닝), 김서현, 유영찬, 조병현(이상 1이닝)은 6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대표팀 타선은 3안타 3볼넷을 묶어 3점을 뽑아냈다. 나승엽은 7회 대타로 나서 대표팀의 첫 홈런을 터뜨렸고 송성문과 박동원은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첫 경기에 패해 엄청 아쉽다. 고영표 선수가 상대 좌타 라인을 못 막은 게 패인이다. 2사 만루에서 체인지업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안 떨어져서 큰 걸로 연결된 게 아쉽다”고 했다.
고영표는 “아쉬운 경기를 보여드려 팬분들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오늘 경기를 잊지 않고 계기로 삼아서 좋은 선수로 좋은 투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늦은 밤까지 응원해 주셔서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쿠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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