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세계 최고 레벨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FIFA 산하의 축구연구소로부터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 축구연구소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번 시즌 중앙 수비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10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 중 김민재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이번 CIES가 공개한 자료에서 100점 만점 중 91.1점을 기록하며 최고 순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89.7),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 89.5),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89.4),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 89점) 등 쟁쟁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김민재의 팀 동료인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88.9점)도 6위를 기록했다.
2023-2024시즌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연속된 경기 출전으로 '혹사' 논란이 일었고, 그가 아시안컵을 위해 팀을 떠난 사이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주전으로 나서며 자리를 내줬다. 이후 김민재는 종종 기회를 받았으나, 경기 감각 저하와 실수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하고, 뱅상 콤파니 감독을 영입하면서 수비 전술에 변화를 줬다. 콤파니 감독의 수비 라인을 극적으로 올리는 전략은 김민재의 강점인 과감한 커팅, 빠른 주력과 잘 맞아떨어졌고, 그는 현재 최고의 수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 7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4-2025시즌 리그 페이즈 4차전 SL 벤피카전에서 113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태클 성공 4회, 결정적 태클 1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1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했다. 또한, 파이널 써드 지역으로의 패스 14회, 중장거리 패스 100% 성공률 등으로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독일 매체 '란'은 “바이에른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수비가 콤파니 감독 체제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바이에른 공격진이 벤피카의 깊은 수비에 고전했지만, 리로이 자네와 무시알라의 활약으로 1-0 승리를 거두었다”며 이번 승리에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콤파니 감독은 "최근 몇 주 동안 우리 수비진은 매우 안정적이었다"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란'은 “바이에른의 수비진은 콤파니 감독 아래 점차 안정되고 있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높은 수비 라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이들을 칭찬했다.
챔피언스리그 경기 직후 9일 치른 장크트파울리와의 리그 10라운드 맞대결에서도 김민재는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당시 김민재는 94%(122/130)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공격 지역 공 투입 15회, 차단 1회, 클리어링 6회, 볼 리커버리 3회를 기록하면서 또 다시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김민재를 향한 독일 매체의 칭찬도 있었다. 앞서 '란'은 "바이에른은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자주 지적받던 수비는 이제 콤파니 감독의 대표작이 됐다. 펩 과르디올라 시대를 연상시킨다"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보여주는 단단함에 감탄했다.
한편, CIE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세계 최고의 왼쪽 풀백은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93.2점),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 87.9점), 세르지 카르도나(비야레알, 86.5점)였다. 오른쪽 풀백 부문에서는 쥘 쿤데(바르셀로나, 89.8점), 도도 코르데이루(피오렌티나, 89.2점), 페드로 포로(토트넘, 89.0점)가 각각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