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감독, '마약' 탑 논란에 "집행유예 끝..복귀된다고 생각"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11.13 00: 30

 '오징어 게임' 시즌2 황동혁 감독이 최승현(탑)의 캐스팅 과정에서 나온 잡음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고, 박경림이 MC를 맡았다.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은 3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1의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를 비롯해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의 촬영을 마치고 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빅뱅 출신 탑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는데,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되면서 9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탑은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연기 활동을 접었다. 연예계 은퇴성 발언도 했지만, '오겜2'에 승선하며 "글로벌 작품에 인맥으로 캐스팅 된 것 아니냐?", "이정재와 이병헌의 친분을 통한 것이냐?" 등 의혹이 쏟아졌다. 당시 이정재는 적극적으로 나서 "절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직접 캐스팅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황동혁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난 최승현이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캐스팅 할 때도 그랬다. 개인적으로 내 판단이 옳은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 사건은 옛날에 벌어졌고, (사건에 대한)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유예 기간도 지났다. 그동안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있었지만, 대마초 관련으로 복귀한 분들도 있고, 많은 분들이 그런 전력이 있었다"며 "그 쯤 시간이 지났으면 '이런 일을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하고 캐스팅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현해주셨고 내가 생각한 게 오히려 좀 잘못됐을 수도 있겠구나, 좀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다. 강한 본인의 의지도 보여줬고,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보자, 테이프로 보내라'고 얘기했다"며 "본인이 열심히 해서 연기 영상도 보내주고, 리딩을 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을 때 다시 한번 검증을 했을 때도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배우를 하던 최승현을 되게 눈여겨봤다"며 예전부터 호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승현이 극 중 은퇴한 아이돌을 연기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어떤 캐릭터다'라고 소문이 났는데, 최승현 배우가 역할을 하는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논란이 됐지만 번복하거나 하기에는 나 스스로 많은 과정을 그 배우와 지내왔기 때문에 '이 작품을 왜 이 배우와 해야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철회하지 않고 진행했다. 많이 궁금하고, 왜 내가 최승현을 고집했는지 이해를 못 하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만의 과정이 있었음을 밝혀드린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황동혁 감독은 "작품으로 보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물론 최승현도 출연하고 연기하는데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이해하실 것"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 번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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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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