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예계를 뜨겁게 달궜던 ‘티아라 왕따’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티아라를 제작한 김광수 대표가 사건 당시 후회가 담긴 심경을 직접 밝히면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수 대표는 지난 9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리얼 버라이어티 ‘가보자GO’에 출연했다. 이날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 왕따 사건을 언급하며 “후회한다”라고 말했다.
김광수 대표는 가수 조성모, 터보,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등 수많은 인기 가수를 배출한 제작자다. 지난 2009년 데뷔한 티아라는 수많은 히트곡을 써내며 인기를 얻은 그룹이다.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의 왕따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화영이란 친구가 다리를 접질렀다. 공항에 기자들이 많이 오는데 목발을 짚고 왔더라. 다리를 많이 다쳤냐, 물었더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하더라. 빼고 공연하라고 그랬다”라며, “(티아라 멤버들은) 일본 공연에서 스물 몇 곡을 다 동선을 다시 맞춰야 했다. 그런데 가 보니까 화영이 노래를 잘하고 있더라. ‘너무 잘했다’라고 말해줬다”라고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티아라 멤버들과의 갈등은 깊어졌고, 왕따 사건으로 연결됐다. 김광수 대표는 “내가 볼 때는 루머가 기가 막히더라. 중대 발표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화영이랑 효영이에게 계약서를 가지고 오라고 해서 찢었다”라며, “티아라 멤버 부모님들이 찾아왔다. 메신저 내용이건 뭐건 다 공개하자고 했다. 그런데 효영, 화영 인생이 문제였다. 그래서 밝히지 못했더니 내 인생이 죽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광수 대표는 “내 생각에는 티아라 친구들은 잘못이 없으니까 활동을 강행했는데, 누리꾼들 생각에는 김광수가 잘못이 없으니까 활동을 하는구나 싶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아라의 왕따 사건 논란과 화영의 탈퇴 발표 이후 많은 고충을 겪었던 것.
김광수 대표는 아직도 그 결정을 후회하고 있었다. 이 역시 티아라 멤버들 때문이었다. 김광수 대표는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아직도 찾아온다. 그때마다 내가 눈물을 흘린다. 후회가 된다. 그때 다들 기사 내면 안 된다고 했을 때 조금만 참을 걸 싶은 거다”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티아라의 전성기가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과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티아라는 데뷔 후 특유의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2012년 여름 화영의 왕따 의혹으로 논란을 겪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화영은 팀에서 탈퇴했고, 티이라는 예전의 인기 대신 ‘왕따’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됐다. 또 함은정은 당시 촬영 중이던 SBS 드라마 ‘다섯손가락’에서 하차했고, 일본에서 예정돼 있던 콘서트가 취소되는 등 파장이 이어졌다.
티아라가 비난받는 사이 화영에게는 ‘왕따 피해자’라는 이미지가 생기면서 응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티아라는 활동을 이어갔고, 2015년 은정은 “진실이다 아니다 우리도 속시원하게 말하는 게 맞는데 다 공개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냥 욕먹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눈물을 흘린 바 있다.
화영은 사건 5년 후인 2017년 언니 효영과 함께 예능에 출연해 왕따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눈물을 쏟아 다시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이 방송으로 후 티아라의 전 스태프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화영의 언니 효영이 당시 티아라 막내였던 아름에게 보낸 협박 메시지를 공개, 이들은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후 티아라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티아라는 효민, 은정, 큐리, 지연 4인조로 활동하며 데뷔 15주년을 기념했고, 류화영은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청춘시대2’, ‘매드독’, ‘뷰티 인사이드’ 등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