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하나다. 바로 '캡틴'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부상 방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국 'ESPN'은 9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 몸 관리에 관해 한국 대표팀과 손잡고 싶어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과 한국이 손흥민의 장기적인 체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길 희망한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나 한국 대표팀이나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는 손흥민의 부상이다. 어느덧 만 32살이 된 그는 올 시즌 햄스트링 문제로 자주 자리를 비우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9월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10월 A매치 출전도 불발됐다. 다행히 그는 웨스트햄전을 통해 약 3주 만에 복귀했고, 복귀골까지 넣었다. 그러나 또 다시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만 6경기를 놓친 손흥민.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더욱 세심히 관리하고 있다. 손흥민은 복귀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에서 56분 만에 교체됐고, 직전 경기 갈라타사라이와 맞대결에서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치로 물러났다.
특히 빌라전 교체는 손흥민도 깜짝 놀라 불만을 표할 정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분명히 부상을 입었다가 돌아왔고, 지난 경기에서는 60분경에 피로를 느꼈다. 그 때문에 오늘은 그 이상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결코 그 이상 플레이하지 않을 예정이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 11월 A매치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과 한국 대표팀이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소집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이나 몸 상태다. 항상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다"라며 출전 시간 조절을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홍명보 감독과 협력을 꿈꾸고 있다. 호주 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는 그는 "난 국가대표팀 감독들과 그의 계획에 관해 말하기를 꺼린다. 호주 감독이었을 때 클럽 감독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전혀 고맙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지만 협력적인 접근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우리와 한국 대표팀 모두를 위해 손흥민이 겪은 일을 살펴보는 것 말이다.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 신체적으로 상태가 좋아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런 맥락에서 우리 둘 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실상 홍명보 감독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일단 시선은 10일 열리는 입스위치전으로 향한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히샬리송과 마이키 무어, 티모 베르너, 윌손 오도베르가 모두 부상이기에 다른 선택지도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분명히 부상을 입었고, 복귀했으나 재발했다. 우리는 다시 그 사이클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특히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을 압박하면 그러기 매우 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고, 다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빌라전에선 55분을 뛰었고, 갈라타사라이전에선 45분을 뛰었다. 바라건대 그를 계속 뛰게 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그를 되찾아 다시 데려오는 게 목표다. 그 포지션에선 더 이상 부상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손흥민의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는 이야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오도베르가 장기 부상을 입었고, 히샬리송도 마찬가지다. 무어도 다쳤다. 경기장에서 그 자리(왼쪽 측면 공격)의 선수를 잃을 여유가 없다. 항상 클럽과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것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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