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어깨 수술에도 내년 3월 열리는 도쿄 시리즈에 타자로 출장할 전망이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관계자들과 에이전트들이 모이는 단장회의가 끝났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오타니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상태가 괜찮다고 답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875경기 타율 2할8푼2리(3119타수 878안타) 225홈런 567타점 562득점 145도루 OPS .946,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다.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지난해까지 뛰었고 올 시즌에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810억원)에 계약해 팀을 옮겼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타겸업을 하지 못하고 타자에만 전념했다. 그렇지만 159경기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으로 대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6경기 타율 2할3푼(61타수 14안타) 3홈런 10타점 14득점 OPS .766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 1패로 꺾으며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염원하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역사적인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오타니는 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도루 시도를 하다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4-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있던 1루주자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오타니는 부상을 참고 남은 월드시리즈 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결국 수술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오타니가 수술을 받은 왼쪽 어깨는 오타니가 공을 던지는 쪽 어깨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어깨 수술이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다시하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수술로 재활 단계가 조금 미뤄지면서 내년 3월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컵스와의 시즌 개막 2연전에서는 투수로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프리드먼 사장은 “지금 오타니의 몸상태는 좋다. 정확한 복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단계씩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일본에서 타자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저스는 올해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렀다. 서울 시리즈가 성사됐을 당시에는 오타니의 다저스 이적을 예상할 수 없었지만 오타니의 다저스 데뷔전이 서울에서 열리게 되면서 일본팬들의 관심과 아쉬움이 모두 컸다. 내년 3월 도쿄 시리즈에서는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이상 컵스) 등 많은 일본인 선수들이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서 성공적인 다저스 데뷔를 했던 오타니가 모국에서 열리는 개막 시리즈에서 일본팬들을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