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이 데뷔 첫 국가대표로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송성문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리미어12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로 출국했다. 출국 인터뷰에서 “이렇게 국제대회에 나가는 출국장은 처음인데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지만 국가대표로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10개 구단에서 모인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목표도 확실히 생긴 것 같다”라고 프리미어12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4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KBO리그 통산 680경기 타율 2할7푼5리(2315타수 637안타) 54홈런 364타점 307득점 26도루 OPS .744을 기록했다. 올해는 142경기 타율 3할4푼(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927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데뷔 후 첫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송성문은 이날 가장 밝은 표정으로 공항에 들어왔다. “내가 그렇게 표정이 밝았나”라며 되물어본 송성문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한 것 같다. 그래서 조금 표정이 ‘이게 뭐지?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지?’라는 표정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우리를 보러 와주신거니까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이번 국가대표 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최고의 전력을 꾸리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송성문은 “부상자가 많다. 그리고 나도 그렇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변화가 있었다.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증명을 하면 된다. 조금 약한 멤버라는 평가는 신경쓰지 않고 연습하고 경기를 할 때 더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처음 국가대표가 됐을 때는 마냥 좋았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또 훈련도 하고 경기도 하고 평가전도 하고 이렇게 출국날이 되니까 확실히 즐거움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비장함이 생기는 것 같다. 설레는 마음도 있지만 워낙 다 좋은 팀들을 만나고 힘든 여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굳은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공항에 왔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올해 결혼을 하고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송성문은 “어제 잠깐 아내를 봤는데 케이크를 준비해줬더라. 너무 고마웠고 출국하기 전에 가족들에게 많은 힘을 받았다. 좋은 기운을 받고 온 것 같다”라고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늘 좋은 활약을 하고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여 ‘가을성문’이라는 별명이 있는 송성문은 “원래도 준비를 하지 않고 순간적인 분위기에 휩싸여서 세리머니를 한다. 이번에도 물론 정말 잘해야하는 자리지만 최대한 즐겁게, 국가대표지만 무거운 책임감보다는 조금 더 활기차게 어린 친구들과 즐겁게 한 번 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원래 다른 팀에 있을 때도 느꼈지만 이번에 함께 야구를 하고 연습과정을 보면서 너무 좋은 걸 갖고 있는 선수들과 선배들이 많다고 느꼈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김)도영이도 그렇고 (윤)동희도 기대가 된다. 모든 선수들이 다 좋았다.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대회 목표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무조건 본선 라운드까지 가서 도쿄돔에 가는 것이다. 1차적으로 본선 라운드에 간다면 더 큰 목표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