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타 겸업이 가능할까.
오타니는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왼쪽 어깨 부상을 안고 5차전까지 정상 출장한 오타니는 그토록 바라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 후 “오타니가 한 팔로 뛰었다. 대부분 선수라면 아마 포기했겠지만 오타니는 달랐다. 라인업에 포함되는 걸 거부하지 않았다. 오타니가 나오면 존재감이 있다. 한 팔로 뛰면서 팀원들에게 더 많은 존경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6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로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구단 측은 내년 2월 스프링 트레이닝에 맞춰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는 6일 오타니의 수술 소식을 전하며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 스포츠 정형외과 부장 야마자키 테츠야의 견해를 전했다.
야마자키 부장은 “제 경험상 어깨 관절와순 손상 수술은 제한 없이 스포츠 활동에 복귀하기까지 4개월, 완벽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데 6개월이 걸린다. 투구하는 어깨의 경우 1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오타니는 (투구하는 오른쪽 어깨가 아닌) 왼쪽 어깨이기 때문에 투구에는 지장이 없지만 다이빙 캐치 또는 헤드 슬라이딩을 하거나 투수 수비에 제한을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만 뛰었다. 타율 3할1푼(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OPS 1.036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불펜 피칭을 소화하는 등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으나 뜻하지 않은 왼쪽 어깨 수술 여파로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