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배 중 한 명이 현 선수단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새로운 사령탑인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면 모두 선발 출전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니키 버트(49)는 6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맨유라는 팀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선수가, 언제든 누군가가 와서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빅 클럽의 모습이다. 누구든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지난 2일 아모림 스포르팅 CP(포르투갈) 감독을 에릭 텐 하흐 감독 후임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2027년 6월까지(1년 연장 옵션) 계약한 아모림 감독은 오는 11일부터 맨유에 합류, 지휘봉을 잡는다.
맨유는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퇴임 이후 데이빗 모예스,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감독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아모림 감독이 과연 맨유를 다시 안정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버트는 감독에 앞서 선수단의 문제를 먼저 지적하고 나섰다. 퍼거슨 체제에서 387경기를 뛰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FA컵 우승 3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의 성적을 올렸다.
버트는 자신이 뛰던 시절과 비교해 지금의 맨유 수준이 떨어졌다고 믿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하면 반드시 이런 부분을 바꿔 놓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버트는 "로이 킨이나 에릭 칸토나처럼 매 세대마다 2~3명 정도 만이 자신의 자리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서 "맨유 같은 팀에서 선수들은 항상 어린 선수가 올라오거나 감독이 월드클래스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맨유는 그런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모든 선수가 앞으로 9~12개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해야 한다"면서 "맨유의 모든 선수들이 자신들이 보여줘야 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버트는 "이런 말을 하기가 괴롭다"면서 "나는 6살 때부터 맨유 팬이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환상적인 선수라고 말할 수 있고, 실제로 그는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인정했다.
그는 "1~2명 다른 선수들도 거론할 수 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매 시즌 끝에 보면 알 수 있다. 올해의 팀에 맨유 선수가 몇 명이나 들어갔나. 1명도 없다. 슬프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씁쓸해했다.
버트는 아모림 감독이 이어 받게 될 선수단에 대해 "솔직히 평범한 선수단이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뛰는 것 같은 개인들의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일요일 경기(첼시전)를 봤다. 열심히 뛰지 않는다거나 달리지 않는다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지만,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 뛰는 느낌"이라면서 "나는 이게 정말 맨유인지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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