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10승, 하지만 또 방출 통보…'삼성 54승 에이스' 뷰캐넌, 다시 한국행 가능성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1.04 16: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정규시즌 2위로 모두의 예상을 깨뜨리는, 환희의 시즌을 보냈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에 밀려 1승4패로 준우승을 당했지만 충분히 박수 받을만한 2024년이었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건강한 선발 투수의 존재였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데니 레예스, 원태인의 사실상 2명으로 시리즈를 운영해야 했다. 원태인마저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부상을 당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등판할 수 없었기에 아쉬움이 짙었다. 코너는 올 시즌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160이닝 61자책점), 158탈삼진 40볼넷 WHIP 1.09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는 듯 했지만 적응을 마친 뒤에는 위력적인 구위로 한국 무대를 지배했다.

삼성 라이온즈 뷰캐넌  / foto0307@osen.co.kr

삼성 코너 /sunday@osen.co.kr
하지만 지난 9월 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우측 견갑골 통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한국시리즈에도 복귀하지 못했다. 코너가 건강했다면 어쩌면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밀리지 않았을 것이다.
올 시즌 성적으로 보면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은 재계약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코너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면 삼성으로서는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고민의 과정에서 익숙한 선수가 포함될 수 있다. 삼성에서 4년 간 활약하면서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승(54승)을 기록한 데이비드 뷰캐넌이 그 대상이다.
뷰캐넌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에서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방출이다. 
삼성의 다년 계약을 포함한 재계약 제안을 마다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던 뷰캐넌이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트리플A인 르파이밸리 아이언피그스에서 22경기(16선발) 9승3패 평균자책점 4.82의 성적을 기록했다. 
루이빌 배츠 SNS
8월 28일, 신시내티 레즈가 선발진 줄부상으로 당장 공백을 채우기 위해 현금 트레이드로 뷰캐넌을 영입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9월 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나눔올스타,뷰캐넌129 / foto0307@osen.co.kr
그런데 곧바로 방출대기 조치를 받으면서 트리플A로 내려갔고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서지 못했다. 루이빌 배츠에서는 3경기(2선발) 1승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7.53의 성적을 남겼다. 9월 23일 오마하 스톰체이서스와의 트리플A 마지막 등판에서는 8이닝 1피안타 2볼넷 2사구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올해를 마무리 했다. 올해 뷰캐넌의 트리플A 성적은 25경기(18선발) 117이닝 10승3패 평균자책점 5.15이었다.  부상자 명단으로 7일 간 자리를 비운 적이 있었지만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코너나 레예스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가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베테랑으로서 경험을 갖췄고 마이너리그에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냈다는 건 뷰캐넌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9월 1일 메이저리그 복귀전 1경기의 기록으로 보면 구위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이날 이날 주무기인 싱커의 최고 구속은 93.3마일(150.2km), 평균 92.3마일(148.5km)을 기록했다.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뷰캐넌이 역투하고 있다. 2023.09.21 / foto0307@osen.co.kr
만약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면 보류선수로 묶여 있는 삼성 밖에 선택지는 없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확실하게 검증된 외국인 선수 카드를 손위 쥐게 되는 셈이다. 과연 푸른 눈의, 푸른 피의 에이스는 다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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